민주 추격자 전쟁…안희정 '산토끼', 이재명 '집토끼' 공략

安, 중도·보수 껴안기 외연 확대…李, 서민 이미지 부각

[편집자주]

 

갈 길 먼 민주당의 대권 주자 안희정 충남도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저마다의 행보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격차를 좁히려 하고 있다.

안 지사는 중도·보수층을 껴안기 위한 행보를 보이며 외연 확장에 주력하는 반면 이 시장은 노동자와 서민을 대변하는 이미지를 내세우며 진보층 결집에 나섰다.

최근 정책별로 이념을 넘어 실용적인 면모를 보이는 안 지사는 9일 오전 대한노인중앙회를 방문해 보수층으로 여겨지는 노인들의 복지와 일자리에 대해 공약했다.

안 지사는 이심 중앙회장 등과 만나 "현재 노인빈곤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초노령연금, 기초생활수급제도의 개선으로 급여율 높여야 한다"며 "특히 일자리와 연계한 노인복지 정책이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근로능력이 아직 있는 어르신들은 외로움, 빈곤, 무료함, 자존감 부족 등 4가지 고통에 시달린다"며 "이는 일자리를 통해 풀릴 수 있고 어르신들의 취업 기회가 확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회장단을 만난 안 지사는 이날 오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과 서거를 모티브로 한 영화 '더킹' GV(관객과의 대화)에 나서 젊은층 포섭에도 주력할 예정이다.

전날(8일)에도 안 지사는 보수성향의 단체가 주최하는 안보외교 강연에서 사드 배치 합의 존중 의견을 피력하고 최근 틀어진 한일관계도 과거사와 경제 문제를 분리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조했다.

반면 이 시장은 이날 청년과 해고노동자 등 이른바 '을'(乙)들로 구성한 후원회를 발족했다.

이는 서민의 이미지를 내세우며 민주당 '빅3'(문재인·안희정·이재명) 가운데 가장 '왼쪽'에 가까운 행보를 펴나가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이 시장의 후원회인 '국민서비스센터'는 유명인을 후원회장으로 앉히지 않고 청년을 비롯해 해고노동자, 농민, 중소기업대표, 소상공인, 자영업자, 워킹맘 등 다양한 계층을 대변하는 사람들을 인선했다.

이 시장은 후원회장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대한민국은 유명인, 기득권자의 나라가 아니라 힘은 없지만,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의 나라"라며 "다수 약자인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으로 후원회를 꾸렸고 앞으로 더 많은 분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 시장은 사드 배치를 놓고 안 지사에게 '견제구'를 날리는 모습을 보이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그는 "그분 생각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고 싶지 않지만 잘못된 것을 뻔히 알면서도 정해지니까 못한다고 한다면 뭐하러 대통령을 뽑느냐"며 "대통령은 국민이 위임한 권력으로 가야 할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park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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