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대통령, 인재육성 지시하며 정유라 지목해 큰 충격"

"정유라 같은 선수 위해 영재프로그램 만들라 지시"
"김기춘은 체육계 수시 보고하라고 지시"

[편집자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8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2017.1.23/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에 나와 "대통령이 정유라 같은 선수들을 위해 영재프로그램을 잘 만들라고 말했다"고 인정했다.

김 전 차관은 23일 열린 박 대통령 탄핵심판사건 8회 변론기일 검찰조사에서 이 같이 진술했다. 그는 2015년 1월 박 대통령을 만나 체육단체장 선임에 관해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이 직접 정씨를 언급했다고 말했다.

김 전 차관 진술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정유라에 대해 정치권에서 '공주승마'라는 얘기 나온다.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인데 부정적인 게 안타깝다"며 "정유라같이 끼가 있고, 능력 있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위해 영재프로그램 같은 것을 잘 만들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이 "정유라는 예를 든 것이고, 인재육성에 방점이 찍힌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김 전 차관은 "그걸 지금 뭐라고 말씀드릴 수 없다"면서 "대통령이 정유라를 이야기했기 때문에 큰 충격으로 받아들였다"고 털어놨다.

김 전 차관은 박 대통령이 이 같이 언급하기 전 정씨가 최순실씨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김 전 차관은 아시안게임 전 '2013년 승마선수 국가대표 선정과정에서 문제가 있다'고 야당의원으로부터 문제가 제기되자 보도자료를 내고 적극 대응했다.

이때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은 장관을 거치지 않고 김 차관에게 직접 지시를 내렸다. 그는 이 과정에서 정씨가 정윤회씨와 최씨 부부의 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김 전 차관은 또 "2013년 12월 차관이 된 뒤 김 실장이 체육계에 대해서 수시 보고해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kuk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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