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vs 非박지원 '끝까지' 격돌…ARS 투표 시작
-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박지원에 '탄핵안 9일 표결·사드 당론' 등 집중포화
후보들 "가장 위협적 후보는 文, 영입 1순위는 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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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당대표에 나선 박지원 후보와 비(非) 박지원 후보들은 당권 레이스 막바지인 12일에도 첨예하게 격돌했다.
문병호·손금주·황주홍·김영환·박 후보(기호순)는 이날 오후 MBC·KBS·SBS 등 지상파 3사 초청 토론회에 참석했다.
김 후보는 인사말에서부터 박 후보를 겨냥해 "우리 당 후보와 우리 당을 갖고 대선을 이길 생각은 하지않고, 손학규 동아시마미래재단 상임고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다른 당 후보들을 쫓아가느냐. 정치권의 브로커 정당이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황 후보도 "옆에 계신 박 후보의 1인 체제를 비판하다가 '야 임마, 너 나가'라는 얘기도 들었다"고 꼬집었다.
김 후보와 문 후보는 또 지난해 탄핵 국면에서 12월2일이 아닌 12월9일 탄핵안 가결을 주도한 박 후보 탓에 국민의당 지지율이 떨어졌다고 비판했다.
이에 박 후보는 "만약 2일에 표결해서 부결되면 천추의 죄인이 된다. 안철수 전 상임 공동대표도 제 말에 따라 9일에 표결한 것을 자랑스러워 한다"고 받아쳤다. 당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1심에서 무죄가 난 리베이트 의혹 때문이라고 봤다.
손 후보도 "12월2일에 발의했다면 물론 우리 당에는 이득이 됐을 것이다. 그때 발의를 안 했기 때문에 마치 우리가 탄핵을 반대하는 정당 처럼 누명을 썼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12월9일 탄핵은 높게 평가해야 한다"고 박 후보를 거들었다.
황 후보는 사드 배치 반대 당론으로 국민의당이 정체성을 잃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 후보는 "정체성을 지켰다"면서 "중국과의 경제관계를 중시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의 중국에서의 경제보복을 보면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대표 후보들은 대선 집권전략과 관련해 한목소리로 '자강론'을 외쳤다. 국민의당의 힘을 키우고 당 밖의 후보들을 영입해 경쟁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강론을 강조한 박 후보도 뉴DJP연합에 대해 반 전 총장 측에서 제안했던 것으로 자신은 이에 대한 답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대표 후보들은 대체로 대선에서 가장 위협적인 후보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꼽았다.
문 후보는 "문 전 대표의 지지가 제일 높아서 가장 위협적"이라며 "막판까지 안 전 대표 또는 국민의당 후보와 경쟁할 것이지만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박 후보는 "문 전 대표는 우리에게 꾸준히 도전하기 때문에 상당히 버거운 후보"라고 평가했다. 김 후보는 "문 전 대표가 가까운 경쟁자가 되겠지만 (국민들이) 친노(친노무현)패권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당에 1순위로 영입해야 할 인물로는 손 고문을 꼽았다.
황 후보는 "손 고문의 약점(낮은 대중 지지)은 강점이 되고 손 고문의 경륜과 식견이 국민의당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도 "안철수의 새정치와 손학규의 경륜이 잘 맞아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은 일반당원을 대상으로 이날부터 14일까지 3일에 걸쳐 당대표 및 최고위원, 전국여성위원장, 전국청년위원장 ARS투표를 진행한다. 13~14일에는 국민여론조사가 예정돼있다.
15일(일)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를 통해서는 대표당원들이 터치스크린 전자투표방식으로 투표를 한다. 당원투표 80%, 국민여론조사 20%를 합산해 당선자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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