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몰라봤다" 경찰 청와대 경호책임자 경질의혹
- (서울=뉴스1) 차윤주 기자
"최씨 청와대 정문 통해 수시로 드나들어"
청와대 경찰관리관, 통상 승진하는 코스지만 좌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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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비선실세' 의혹을 받는 최순실씨(60·최서원으로 개명)가 전날밤 검찰에 긴급체포된 가운데 경찰 청와대 경비책임자가 최씨 때문에 경질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일 경찰에 따르면 2013년 초부터 청와대 경호를 책임지던 원경환 당시 청와대 경호실 경찰관리관(경무관)이 이듬해 2월 인천아시안게임 기획단장으로 옮겼다. 청와대 경찰관리관은 치안감 승진코스로 꼽히고, 통상 2년을 채우지만 원 경무관은 한직으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서울지방경찰청 소속으로 청와대 외곽경비 총책임자인 101경비단장을 맡았던 김석열 총경 역시 비슷한 시기 서울청 청문감사담당관으로 수평 이동했다.
원 경무관은 현재 경기북부청 차장, 김 총경은 경기 화성동부경찰서장으로 재직 중이다.
이를 두고 경찰 안팎에선 박근혜 정부 초기 청와대에 수시로 드나들던 최씨를 알아보지 못하고 경호경찰들이 원칙대로 검문검색을 했다는 이유로 좌천된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경찰 관계자는 "두 사람이 특별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음에도 통상적이지 않은 인사발령이 났다"며 "최씨의 출입과 관련해 문제가 있었다는 소문이 돌았다"고 전했다.
한겨레신문은 이날 최씨가 이영선 행정관이 운전하는 청와대 차량을 타고 경호실 직원들이 '11문'으로 부르는 청와대 정문으로 수시 출입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11문은 국무회의에 출석하는 장관급들이 드나드는 곳으로 국무위원들도 출입증과 얼굴 확인을 통해 통과하지만 최씨는 출입증 없이 '프리패스'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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