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아, 공심이가 된 소녀(인터뷰①)


                                    

[편집자주]

걸스데이 민아가 주인공인 드라마. 사실 처음에는 우려도 있었다. 연기 쪽에서는 아직 신인, 게다가 연기돌에게 언제나처럼 따라붙는 편견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 의문의 시선을 보내게 만들었다. 많은 이들의 걱정이 무색하게끔 민아는 SBS 드라마 '미녀 공심이'의 공심이를 만나 인생 캐릭터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잘 해냈다.

민아는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서 "드라마가 끝나니 섭섭한 마음이 크다. 공심이가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고 끝나서 행복하지만 더 이상 외울 대본이 없다는 생각이 들면 공허하다"고 말했다.

'미녀 공심이'의 타이틀롤 공심이 역할에 캐스팅이 확정됐을 때가 기억나는지 물었다. 민아는 "기쁨과 동시에 부담감이 확 몰려왔다.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 복잡미묘하게 섞였던 것 같다"고 했다.

걸스데이 민아가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서 '미녀 공심이'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 News1star 고아라 기자


"첫 주연작이니까 일단 가장 먼저 걱정된 건 작품에 누가 되지 않을까 하는 거였어요.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고 긴장을 하고 움직였어요. 아무래도 분량이 많은 역할을 해본 적이 없다보니 끝까지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었죠. 제가 너무 부담을 가지니까 주위 분들은 오히려 걱정보다 응원을 더 많이 해주셨어요."

무대 위 항상 반짝반짝한 모습만 보여주던 걸그룹 멤버지만 이번에는 드라마가 끝나는 20회가 될 때까지 가발을 썼고 수수한 옷차림에 아이라인도 배제했다. 민아는 "가발을 중간에 벗을 줄 알았다"며 "그렇지만 공심이라는 아이는 꾸밈도 없고 구겨진 휴지 같은 느낌이었다. 깔끔하지 않은 뭔가가 필요할 것 같아서 패션이나 메이크업 적인 부분에서 보통 여자들이 하는 것과 반대로 했다"고 말했다.

"아이라인은 기본으로 안 하고 남자들이 하는 베이스 메이크업을 해서 화사한 것 대신 피부톤을 많이 낮췄어요. 남자 베이스를 바르고 거울을 보니까 자신감이나 당참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래서 공심이를 표현하기에 조금 더 쉬웠을 수도 있어요. 거기에 똑단발을 썼더니 얼추 공심이가 된 것 같더라고요. 정말 공심이 같았고 연기할 때 집중할 수 있는 요인이었기 때문에 좋게 생각했어요."

20회에서 단태(남궁민 분)가 해외로 떠나고 1년 후 공심의 외모는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그전까지 계속 공심이였다면 20회에서는 정말 걸스데이 민아가 나온 것 같았다. 민아는 "한 3개월 정도 공심이 스타일로 살다 보니 미니스커트를 입고 머릿결이 찰랑거리는 게 겁이 나더라"라고 했다.

민아가 최근 뉴스1스타와 인터뷰에서 공심이를 만들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밝혔다. © News1star 고아라 기자


"나 공심이인데 이래도 되나? 싶었어요. 공심이가 아닌 것처럼 느껴지더라고요. 너무 불안해서 감독님께 이렇게 꾸며도 되냐고 물어봤는데 하고 싶은대로 마음껏 하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최대한 완벽한 미녀가 돼 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꾸몄어요. 사실 감독님이 중간에 가발을 벗지 말자고 했을 때도 차라리 다행이었어요. 공심이로 보이고 싶었지 걸스데이 민아로 보이고 싶지 않았거든요."

외모 뿐 아니라 만취해서 눈을 게슴츠레 뜨거나 쓰레기장에 들어가는 등 망가지는 연기도 공심이스럽게 해냈다. 민아는 "처음이 어렵지 한 번 하고 나니까 재밌어졌다. 나중에는 만취 연기가 제일 편했다"며 "공심이여서 가능한 장면이 많았던 것 같다. 걸스데이 민아라고 하면 이상할 수 있는데 공심이라서 여러 가지를 해볼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미녀 공심이'는 요 몇 년 간 SBS 주말드라마 중에서 독보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많은 이들이 주목하지 않았지만 당당하게 벽을 깨부수며 성공했다. 이런 성공을 함께 이룬 파트너 남궁민은 민아에게는 선생님 같은 선배였다. 민아는 '미녀 공심이' 제작발표회 당시 "연기 선배로서 평생 못 잊을 것 같다"고 말할 정도로 그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민아가 '미녀 공심이'에서 함께 한 배우 남궁민에 대해 말했다. © News1star 고아라 기자




"민이 오빠는 베테랑이니까 제가 고민하는 걸 이미 다 거쳐갔더라고요. 본인의 경험담을 토대로 저에게 충분히 잘 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얘기해줬어요. 정말 선생님 같은 선배님이에요. 워낙 친절하게 케어해줬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저에 대해 예쁘게 말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오빠가 칭찬을 해놔서 제가 더 잘 할 수밖에 없었어요. 저에게 '넌 그렇게 될 수 있어'라고 용기를 심어줬죠."

남궁민 뿐 아니라 시청자들의 칭찬에 대해서도 "칭찬해주셔서 기분이 좋았다"며 "기본적으로 저는 원체 혼자 자책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고 고민이 많은 스타일이라 칭찬으로 못 듣고 못 믿는다"며 "내 자신도 잘 했다고 생각하면 칭찬을 받아들일 수 있을텐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 아직은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앞으로도 걱정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ppb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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