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말이 온 줄"…러시아 남부 메뚜기떼에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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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남부 하늘을 뒤덮은 메뚜기떼. (유튜브 캡처) © 뉴스1


러시아 '곡창지'인 남부지역이 메뚜기떼의 습격에 비상이 걸렸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농무부는 남부지역에 몰아닥친 메뚜기떼에 약 7만헥타르(700㎢)에 이르는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현지를 촬영한 영상에는 메뚜기 수백만마리가 하늘을 뒤덮은 모습이 담겼다. 운전자들은 메뚜기를 피하기 위해 위태롭게 차 핸들을 돌린다. 마치 지구 종말을 연상시킨다.



현지 관계자들은 러시아 남부 전체 농지의 최소 10% 면적이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북아프리카에서 이동해온 곤충들이 러시아 남부에 출현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니지만 올해는 유난히 따뜻한 기온 때문에 예년보다 많은 메뚜기떼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현지 언론들도 "30년 이래 발생한 최악의 메뚜기떼 습격"이라며 이처럼 메뚜기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원인의 하나로 기후변화를 꼽았다.

남부지역 주민들은 농지에 불을 태워 메뚜기 소탕작전에 돌입했으며 당국은 항공기를 동원해 농민 지원에 나섰다.

스타브로폴주에 사는 농민 표트르 스테판첸카는 "남은 옥수수가 하나도 없다. 이파리에서 옥수수대까지 메뚜기들이 모조리 먹어치웠다"고 호소했다.



l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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