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 前 옥시 대표 15시간 검찰 조사 후 '도망치듯' 귀가

23일 피의자 신분 조사…조만간 거라브 제인 前대표도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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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옥시레킷벤키저 코리아 전 대표가 24일 새벽 서울 서초구 중앙지방검찰청에서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 2016.5.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옥시 레킷벤키저 코리아의 존 리 전 대표(48)가 15시간에 가까운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외국계 CEO가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부장검사)은 23일 오후 2시 리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이튿날 오전 4시 51분까지 조사를 벌였다.

조사를 마친 리 전 대표는 도망치듯 검찰청사를 뛰어나가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에 곧바로 올라탔다. "(가습기 살균제의) 부작용을 들은 적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았다.

앞서 리 전 대표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정말 가슴이 아프다"며 한국어로 입장을 밝혔다. 또 영어로 "내가 아는 걸 검찰에 말하겠다"며 "피해자와 가족들에게 기도와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리 전 대표를 상대로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는데도 별다른 조치 없이 계속해서 제품을 판매하게 된 경위와 옥시 측에 제기된 피해자들의 민원을 무시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리 전 대표는 가습기살균제가 한창 판매되던 시기인 2005년 6월~2010년 5월 옥시코리아 대표직을 맡았던 한국계 미국인으로 현재는 구글코리아 대표직을 맡고 있다.

앞서 검찰은 옥시제품의 초기 제조·판매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점을 확인하고 이에 관여한 신현우 전 대표(68) 등 한국계 임원들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지난 13일 구속했다.

옥시는 2001년 무렵 영국 레킷벤키저사에 인수돼 2005년부터는 외국계 임원들이 요직을 차지했다. 이들은 신 전 대표 등 한국계 임원들이 개발·판매한 제품의 문제가 불거진 후에도 별다른 조치 없이 계속해 제품을 판매해왔다.

검찰은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심각하게 불거진 2010년 10월부터 2012년 10월 사이 대표직을 맡았던 인도계 거라브 제인 전 대표이사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abilityk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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