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전시장·박물관 있다"…국립중앙도서관의 '3단 변신'

1층 전시실 재개관, 2층 문학실은 전시관으로 활용

[편집자주]

‘그날의 영광, 내일의 기대: 국내 문학상 수상 작품展’이  열리고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1층 전시실. 22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열린다. © News1

국립중앙도서관이 책 자체를 '보고 즐기는 공간'을 새로 마련했다. 도서관과 정보 보관소를 뜻하는 '아카이브', 그리고 박물관을 합친 복합문화공간인 '라키비움'(Larchiveum)으로 변신을 시도한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책 콘텐츠의 디지털화에 몰두하던 데서 벗어나 책 고유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찾아 즐기는 시도를 본격화하겠다는 취지다. 임원선 국립중앙도서관장은 22일 오전 서울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시실을 재개관하고 문학실을 뮤지엄 개념으로 새로 꾸몄다"고 밝혔다.

임 관장은 "2009년에 디지털화, 인터넷서비스 연결 등 도서관이라면 떠오르는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이 전시실을 없앴지만 이제 그 반대의 지향점 즉 '소장자료의 물성(物性)'을 보여주기 위해 이같이 변화를 꾀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리모델링을 통해 본관 1층에 마련한 전시실은 도서관 자료를 주제별로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되었다. 약 100평 규모로 마련한 2층 문학실은 윤동주, 백석, 서정주 등 한국의 대표 근대문학작품 전시를 겸한 자료실로 변했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디지털도서관에 뼈, 점토판 등 종이 발명 이전 시대의 서사매체부터 다양한 디지털 시대의 매체까지 한눈에 볼 수 있는 '기록매체박물관'(가칭)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가장 상징적인 변화를 담고 있는 본관 전시실에서는 첫 전시 ‘그날의 영광, 내일의 기대: 국내 문학상 수상 작품전’이 22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열린다. 국내 문학상을 중심으로 한국문학의 위상을 검토하는 기획전시로 최초의 문학상인 1939년 '조선예술상'의 수상작인 이광수의 '무명'부터 2000년대 문학상과 그 작품들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최초의 문학상인 '조선예술상'의 수상작인 이광수의 '무명' 전시 자료© News1

본관 2층 문학실은 편안하게 책을 읽으며 연구하고, 한국문학의 토대가 된 근대문학의 감동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기존의 5단 서가에서 탈피해 3~8단 복식서가 및 유리진열장 등 123개와 이용자의 취향을 고려해 북카페를 연상시키는 다양한 디자인의 좌석 116석을 배치했다.

또한 한국근대문학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연대기 코너’와 시, 소설, 희곡의 대표 작가와 작품을 전시하는 ‘장르별 코너’ 등 상설전시 ‘한국근대문학: 보다·읽다·만지다’를 마련, 스토리가 있는 복합문화서비스 공간으로 조성했다.

이날은 백석의 ‘사슴’ 초판본(1936), 국내 유일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인 이광수의 ‘무정’ 재판본(1920), 서정주의 ‘화사집’ 특제본(1941) 등 희귀자료 3책을 공개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이 22일 백석의 ‘사슴’ 초판본(1936), 국내 유일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인 이광수의 ‘무정’ 재판본(1920), 서정주의 ‘화사집’ 특제본(1941) 등 희귀자료 세 권을 공개했다. © News1


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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