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이 받은 편지 한통…"지뢰사고 우리 아들은 빚내서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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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6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DMZ지뢰폭발로 인해 부상을 당한 육군 하재헌 하사를 격려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2015.9.6/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과거 지뢰 사건으로 다친 군인의 가족이 "같은 사고를 당했는데 언론에 노출된 사람은 도와주고 아닌 사람은 외면한다"는 내용의 편지를 써 화제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3일 상무위원회 회의를 시작하면서 편지 한 통을 꺼냈다. 이어 “오늘은 특별한 사연이 담긴 편지 한 통을 소개하고자 한다”며 “부산에 사는 정옥신 여사가 저에게 보내온 편지”라고 말했다.

심 대표가 꺼낸 편지는 “이번 파주 지뢰 사건 뉴스를 접하면서 너무나도 원통하고 비통해서 이렇게 몇 자 적어봅니다”로 시작했다. 이어 “저희 아들은 강원도 곽 중사”라며 구구절절한 사연을 풀어냈다.

심 대표가 공개한 편지에 따르면 정 여사의 아들인 곽 중사는 지난 2014년 6월 18일 강원도 최전방 DMZ(비무장지대) 작전을 수행하던 중 지뢰 사고로 발바닥과 발등을 관통하는 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4번의 수술을 받고도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처지에 놓였다.



이후 곽 중사는 춘천에 있는 군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민간 병원으로 이송됐다. 치료가 끝난 뒤 퇴원을 하려 하자 정부에서 한 달치 치료비만 줄 수 있다고 해 소속 부대 중대장이 치료비를 내줘서 퇴원을 했다. 정 여사는 750만원 빚을 내 중대장에게 돈을 갚았다.

심 대표는 “지난 8월 전방에서 북한의 지뢰 도발 사건이 터졌을 때, 언론은 민간 병원에 입원중인 하 하사가 치료비를 자신이 부담할 처지라며 대서특필했다”며 “이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병원을 방문해 하 하사를 위로하고 치료비를 전액 국가가 부담하도록 조치했다”고 말을 꺼냈다.

심 대표는 “그(정 여사)는 이제 30살 아들 처지가 대비되는지 ‘세상에 이런 나라가 있느냐’고 묻고 있다”며 “저는 이 편지를 보고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한없는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편지 내용이 사실이라면 지금 우리가 언론조명을 받은 극소수 영웅들에게 열광하는 것이 또 다른 누구에게는 깊은 상처라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정 여사의 편지는 박 대통령에게 묻는 것”이라며 “잘못된 법과 제도를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하사 이상 직업군인이 지뢰 사고로 다쳤을 경우 치료비를 국가가 보전해주는 법 개정을 하루빨리 완료해야 한다”며 “추가로 현재 고통을 겪고 있는 장병들에게도 소급해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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