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세월호 집회 주도 김혜진 공동위원장 2차 소환조사
-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김 위원장 또 진술 거부…종로경찰서 "자료 수집·분석해 협의 입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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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주기 추모집회에서 발생한 폭력 등 불법행위를 수사 중인 경찰이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김혜진 공동운영위원장을 2차 소환조사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28일 오전 10시부터 김 공동위원장을 상대로 세월호 관련 집회를 주최한 경위와 의도, 4·16연대와 국민대책회의 조직 구성과 의사결정 구조 등에 대해 3시간가량 조사했다.
경찰은 세월호 집회에서 경찰의 해산명령에 불응하는 등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지난 6일과 12일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박래군 공동위원장을 조사한 데 이어 지난 19일 김 위원장을 한차례 조사한 바 있다.
김 위원장과 박 위원장은 지난 4~5월 서울 도심에서 세월호 1주기 추모집회를 여는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민대책회의 공동위원장이 10명이지만 그 중 김 위원장과 박 위원장이 전면에 나서 집회를 주도한 정황이 있어 수차례 소환했다"며 "주로 집회를 주최한 4·16연대, 세월호 국민대책회의 등 단체 내 역할 등에 대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이기도 한 박 위원장은 2009년 용산 철거민 농성 당시 범국민대책위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다. 국가보안법 폐지 운동, 평택 미군기지 확장 이전 반대 운동 등에도 참여한 시민운동가다.
김 위원장도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대표로 있으면서 오랫동안 비정규직 보호를 위해 활동해왔다.
앞서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김 위원장은 이날 조사에서도 경찰의 질문에 진술을 거부했다.
박 위원장도 앞선 두차례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했다.
경찰은 "관계자들이 모두 진술을 거부함에 따라 이제 세월호 집회 관련 자료를 수집·분석해 혐의를 입증할 계획"이라며 "필요하면 관계자들을 한차례 더 소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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