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때려 숨지게 한 아들…"자살시도 약한 모습 보여 미웠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시도한 아버지를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존속폭행치사)로 A(19)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지난 1일 밤 9시쯤 양천구 신월동 한 다세대주택 반지하 방에서 목을 매달아 자살하려는 아버지(54)의 모습을 보고 홧김에 아버지를 수차례 때려 흉부손상으로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20여분이 지나도록 의식이 없는 아버지를 불안하게 여겨 119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의 아버지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밤 11시45분 끝내 숨졌다.

경찰조사에서 A군은 "예전부터 아버지가 3차례에 걸쳐 자살을 시도하는 등 약한 모습을 보여 미웠다"며 "죽이려 한 건 아닌데 이렇게 돼 후회스럽다"고 진술했다.

A군은 1년 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군 입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한편 A군의 어머니는 사건 발생 일주일 전에 가출해 당시 집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