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비행기 탑승' 언제 공개될까…최룡해 회항 파장
-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최룡해 방러 중 회항 한 비행기는 '김정은 전용기' 중 하나
과거 김일성·김정일은 사고 및 테러 우려에 비행기 사용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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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 노동당 비서 겸 정치국 상무위원이 러시아 방문 도중 한때 비행기를 돌린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한 항공기 안전에 재차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고장을 일으켰던 비행기가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전용기 중 한 대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제1비서가 언제 다시 전용기에 탑승하는 모습을 공개할까 하는 호기심도 낳고 있다.
과거 김일성·김정일 부자는 비행기 이용에 극도의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같은 거부감은 1982년 소련에서 구입한 5대의 전용기 중 하나가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시험 비행을 하는 도중 사고로 폭발하는 것을 두 사람이 현장에서 지켜본 뒤 생겨났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정설이다.
실제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경우 권력을 이어 받은 뒤 7차례의 중국 방문과 러시아 모스크바 방문에 모두 열차를 이용했다.
당시 중국 측에서 매번 보안 문제를 들어 열차 사용에 난색을 표했음에도 김 국방위원장이 열차를 끝내 고집했다는 비화에서 비행기에 대한 실제적인 두려움이 존재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김 제1비서의 경우 집권 후 꺼리낌 없이 자신의 전용기를 공개하는 등 과감한 모습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김 제1비서의 비행기 이용이 우리 측 언론에 처음 공개된 것은 지난 3월 정보 당국이 김 제1비서가 세스나기 형태의 경비행기를 이용해 원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는 첩보가 포착된 이후다.
당시 정보 당국은 명확하게 사실 여부를 확인하진 않았으나 선대의 과거 행보에 비춰봤을 때 김 제1비서의 과감성과 예측 불가능성을 설명하는 한 사례로 각인됐다.
마치 이 같은 우리 측 언론의 반응에 고무됐다는 듯 김 제1비서는 4월 자신의 전용기를 공식 매체를 통해 공개한다.
당시 공개된 사진에서 김 제1비서가 양강도 삼지연 비행장에 내려 트랩을 걸어 내려오는 모습은 언론에 공개된 다른 정상들의 모습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김 제1비서는 이루 5월에도 또 한번 전용기를 공개한다.
러시아제 '일류신 IL-62'로 추정되는 이 비행기는 꼬리에 '왕별'까지 그려져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후 이 비행기는 10월4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인천 방문시 처음으로 우리 측 영공에 진입, 남한에 착륙하는 첫 북한 최고지도자의 전용기가 됐다.
이번에 최룡해가 타고 가다 고장으로 회항한 비행기도 바로 이 비행기인 것으로 정보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비행기를 즐겨 타는 최고지도자의 안전과 직결된 문제라는 점에서 '일류신 IL-62'는 이번 사고로 인해 최고지도자의 전용기 지위를 더 이상 누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고장 내역이 확인되진 않고 최룡해가 다시 같은 비행기를 타고 러시아로 향했지만 기종 자체가 상대적으로 노후화 된 기종으로 향후 완벽한 수리가 이뤄질지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김 제1비서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비행기 기피 의식이 생기거나 주변에서 비행기 사용을 자제시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김 제1비서의 또 한번의 '비행'이 언제 공개될지가 주목된다.
한편 군 당국은 미군의 오산공군기지에 위치한 레이더를 통해 최룡해 비행기가 평양을 출발한 뒤 2시간여만에 중국 상공에서 회항하는 것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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