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만원세대 60% "노후준비 꿈도 못꾼다"
- (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
보험연구원, 2014년 보험소비자 설문조사 발간
[편집자주]
'88만원 세대'로 대변되는 요즘 20대에게 노후준비는 '언감생심'이다. 대도시 거주자일수록, 여성보다 남성일수록 자신의 노후 대비가 부실하다고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15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보험소비자설문조사'에 따르면 본인의 노후준비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10.2%로 나타난 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율은 45.2%로 나타났다. 국민 둘 중 한 명은 노후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한 것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보험연구원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제주 제외) 만 20세 이상 성인 남녀 1200명(유효표본)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최대 허용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83%이다.
특히 노후준비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에는 대도시, 남성, 20대 계층 비율이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지역규모면에서 대도시(47.5%)가 중소도시(44%), 군지역(38.1%) 거주자보다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성별면에서는 남성(46.4%)이 여성(43.9%)보다 노후준비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다.
또 연령별로는 20대(61.3%)의 부정적 응답률이 노후준비가 현실로 다가온 50대(35.6%)·60대(46.5%)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는 청년취업난과 짧은 퇴직주기 등을 감안할 때 갈수록 노후준비에 여력이 부족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반면 긍정적으로 평가한 응답자 중에는 40대(13.1%)와 50대(13.1%), 군지역(15.5%) 계층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국민들은 노후대비 생활자금 마련을 위해 은행 예·적금(89.2%)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음으로 노후근로소득(63.8%), 공적연금(56.1%), 보험회사 저축·연금보험(52.6%) 순으로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
현재 노후준비 상태를 고려했을 때 은퇴 후 필요한 노후소득의 약 41.8% 정도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응답자들은 답변했으며, 가구당 매달 저축액은 평균 31만2700원으로 집계됐다.
한편 가구당 보험가입률(97.5%)은 2013년과 비교해 1.4%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개인별 보험가입률(93.8%)의 경우 전년대비 0.2%p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개인별 생명보험 가입률은 전년대비 2.0%p 상승한 반면, 개인별 손해보험 가입률은 전년대비 0.3%p 하락했다. 가구당 손해보험 가입률이 2011년 이후 하락한 것은 장기손해보험 수요 확대가 가구당 보험가입률 상승보다 개인 보험가입률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boazhoon@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