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타선을 완전체로 만든 '미친 존재감' 박석민
- (서울=뉴스1스포츠) 김지예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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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석민이 1군 복귀와 동시에 이틀 연속 대타 홈런,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며 가뜩이나 잘 나가는 삼성 타선을 완전체에 가깝게 만들었다.
박석민은 22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3번째 경기에서 8회말 선두타자였던 박해민 대신 타석에 들어서 추격의 발판을 만드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0-4로 뒤지고 있던 팀에 활력을 불어넣는 홈런이자 전날 두산전에서 기록한 대타 홈런에 이은 2연타석 대타 홈런이었다.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3-4까지 따라잡은 9회말 1사에서 다시 등장한 박석민은 또 왼쪽 담장을 넘겨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 홈런으로 박석민은 시즌 5번째, 통산 37번째, 개인적으로는 첫 3연타석 홈런을 기록했다. '천적'이었던 두산 선발 니퍼트의 삼성전 8연승을 무산시키는 한방이기도 했다.
박석민은 올 시즌 타율 0.318을 기록하며 99안타에 홈런 26개를 기록 중이다. 커리어 한 시즌 최다 홈런이었던 2009년의 24개 고지를 이미 넘어섰다.
시즌 출발부터 순조로웠다. 3월 KIA와의 2경기에서 7타수 4안타로 쾌조를 알렸다. 이후 5~6월에 총 15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하지만 제동이 걸렸다.
상승세를 타던 중 지난달 31일 대구 LG전에서 왼쪽 옆구리 근육 부상을 당했다. 이후 박석민은 선발보다 대타로 나서며 컨디션 회복에 힘썼다.
8월 들어 8일 대구 롯데전에서 5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재발된 통증으로 인해 1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 이후로는 강제 휴식을 취했다. 22일 두산과 맞붙었을 때 6일 만에 복귀전을 치렀는데, 박석민의 방망이는 그간의 굶주림을 만회하려는듯 거침없이 홈런을 만들어 내고 있다.
특히 박석민의 2경기 연속 대타 홈런은 프로야구 사상 3번째라는 점에서 의미 있다. 지난 1998년 7월22~23일에 쌍방울 이동수가 군산 OB전에서 처음으로 2경기 연속 대타 홈런을 기록했다. 두산 유재웅이 2010년 6월13일과 15일에 잠실구장에서 치른 SK전과 LG전에서 각각 대타 홈런을 친 것이 두 번째다. 그리고 박석민이 그 방망이를 이어받았다.
갖가지 기록을 새롭게 써내고 있는 박석민은 올해로 프로 입단 10년차다. 그를 가로막을 산은 부상 뿐이다. 소속 팀 삼성은 98경기 중 65승2무31패를 거뒀고 2위 넥센과의 승차는 7게임이다. 그야말로 천하무적 1위 팀이다.
가뜩이나 강했던 삼성 타선이 완전체에 가까워지고 있다. 그야말로 '미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는 박석민의 공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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