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임시합동분향소에 2만 8700여명 조문

"언니 꿈에서라도 자주 만나"…조문객들 묵념내내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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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경기도 안산 단원구 고잔동 안산올림픽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에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이 조문하고 있다. 2014.4.23/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안산 단원고 학생과 교사의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올림픽기념관은 비통함이 가득하다.

세월호 침몰사고 합동분향소 운영 이틀째인 24일 단원고 학생과 교사 등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조문객들이 전국 각지에서 몰려 들고 있다.

조문객들은 입구에 마련된 국화 1송이씩을 들고 다소 침울한 표정으로 줄을 서 자기 순서를 기다린다.

이어 대열을 맞추고 잠시 묵념을 한 뒤 국화를 헌화한다.

입장을 기다리는 중년 신사의 눈에도, 여드름 가득한 고등학생의 눈에도, 아이들 데리고 온 엄마의 눈에도 이미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다.

조문객들 대부분은 묵념하는 내내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려고 눈에서 손을 떼지 못 한다.
23일 오전 경기도 안산 단원구 고잔동 안산올림픽실내체육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를 찾은 학생들이 헌화 후 눈물을 닦으며 분향소를 나서고 있다. 2014.4.23/뉴스1 © News1 손형주 기자

단원고 1학년 한 여학생은 "언니 꿈에서라도 자주 만나 꼭"이라고 말하고는 자리를 뜨지 못하고 제단에 엎드려 한 동안 소리를 내며 울었다.

한 조문객은 분향소 양쪽 스크린에 희생자들의 얼굴이 나타나자 입을 손으로 틀어 막고 흐느꼈다.

엄마의 손을 잡고 장난을 치던 아이도 안내원이 `묵념'이라고 말하자 주변을 살피고는 이네 고개를 숙이고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가지고 있던 국화를 제단에 놓았다.

전라도에서 왔다는 오모(44)씨는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꼭 밝혀야 한다"며 "이 어린애들의 희생을 누가 책임질거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2만 8700명의 조문객이 합동분향소를 방문했다.

jj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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