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朴대통령, 번호받은 실종자 가족과 어젯밤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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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인천을 출발해 제주로 향하던 6825t급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오후 전남 진도군실내체육관을 찾은 박근혜 대통령이 실종자 가족의 휴대전화를 건네받고 있다. 2014.4.17 머니투데이/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전남 진도 실내체육관에 모여있는 '세월호' 침몰 사고 실종자 가족들을 방문한 자리에서 전화번호를 받은 실종자 가족과 17일 밤 전화통화를 가졌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어제 밤 10시 전화번호를 받은 실종자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가족은 단원고 수학여행에 참가했다가 실종된 2학년1반 문지성양의 부친으로, 민 대변인이 이날 아침 문씨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문 씨는 전날 박 대통령에게 "우리가 하도 속았다. 너무 많이 속았다. 제 핸드폰 번호를 가져가서 전화해라. 그래서 주무시기 전에 오늘 한 약속이 잘 지켜졌는지 물어봐 달라"고 요청했던 사람이다. 이에 박 대통령은 "전화번호 주세요. 제가 확인하겠다"고 답했고 청와대로 돌아온 뒤 직접 전화를 걸어 조치 사항을 설명했다.

문 씨는 "박 대통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으며 박 대통령이 스크린 설치한 것을 보고를 받으신 것 같았고 현장에서 듣고 약속했던 여러가지 사항에 대해서도 확인을 했다"면서 "그리고 이후 조치에 대해서도 들었다"고 민 대변인에게 전했다.

민 대변인에 따르면, 문 씨는 박 대통령에게 "생명이 귀중해서 한명이라도 살아나오면 학부모들께서 얼마나 좋아하겠나. 최정예 요원을 투입해 한 사람이라도 살아돌아오게...지금까지 한사람이라도 돌아온 게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문 씨는 민 대변인에게 "전화주겠다는 약속을 지킨 대통령인데 나의 개인적인 얘기를 하면 도리가 아닌 것 같고, 대통령 목소리가 계속 잠겨가는 게 느껴져서 목구멍까지 올라오는 개인적인 말씀을 차마 못 드렸다"고 말하고 울음을 터트렸다.

이에 박 대통령은 문 씨에게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고 민 대변인은 전했다.

문 씨는 민 대변인에게 "딸이 문지성이라고 구조자 명단에 있었는데 어디를 찾아도 찾을 수 없다. 뜬 눈으로 밤을 새웠고 목 놓아 울었다. 진도 하수구까지 뒤졌다"면서 "구조자 명단에 계속 올라온다. 차라리 명단에서 지워 달라"고 말했다.

birakoc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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