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1급 60대 여성, 오산서 노예생활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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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간 가족과 연락이 두절된 지적장애 여성이 경기 오산에서 노예 생활을 하고 있다는 제보가 나와 경찰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18일 오산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5시께 신원 미상의 여성이 한 지적장애 여성이 집주인에게 폭행 등 학대를 받고 있다며 “장애인시설에 입소를 부탁한다”는 제보를 해왔다.

이 제보자에 의해 밝혀진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제보내용에 따르면 지적장애 1급인 윤모(61·여)씨는 평소 농사일과 파지 수집 등을 통해 번 돈을 함께 사는 집주인 김모(71·남)씨에게 상납하는가하면 시키는 일을 하지 않을 경우 폭행 등 학대를 당하기도 했다.

윤씨는 또 오산 궐동의 한 농가주택에서 김씨가 키우는 개에게 밥을 주는 궂은일까지 도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오산 모 복지시설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여기서 나온 음식물 찌꺼기를 챙겨 김씨가 기르는 개에게 먹여 온 것으로 파악됐다.

매월 윤씨가 받는 60만원 상당의 장애인 기초생활수급비도 김씨가 관리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시는 윤씨 명의로 장애인 수급비 신청이 들어온 시점이 2002년인 것을 감안, 윤씨의 수급비를 10년 넘게 김씨가 관리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시 관계자는 “조사결과 대부분의 제보내용이 사실인 것으로 증명됐다”며 “윤씨가 집주인에게 당한 피해사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소문 한 끝에 윤씨의 가족과 연락이 닿은 상태”라며 “조만간 가족과 만남을 주선해 윤씨의 거취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씨는 1995년 가출한 후 현재까지 가족들과 연락이 두절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ly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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