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반미 노래 논란 사과 "부적절하고 과도한 단어 사용"

7일 유튜브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9억뷰를 달성했다. © News1
7일 유튜브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가 9억뷰를 달성했다. © News1

가수 싸이(박재상·35)가 과거 반미(反美)노래를 부른 것에 대해 미국인들에게 사과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싸이는 8일 오전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가 발표한 공식 보도 자료에서 ‘부적절’하고 ‘과도한’ 언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며 “모든 미국인들이 내 사과를 받아들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전날 미국 언론들은 연예전문매체 '미디어아이트'의 기사를 인용해 싸이가 과거 반미 집회에 참가해 미군을 살해하라고 부추기는 가사가 실린 노래를 수차례 불렀다고 보도했다.

사과문에서 싸이는 먼저 “나는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미국에서 대학을 다녔고 인생의 짧지 않은 기간을 미국에서 보냈다”면서 “한국 및 전 세계의 자유 및 민주화를 지키기 위해 희생당한 미군을 인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8년 전 공연한 곡은 전 세계인들이 당시 공감하던 반전 시위의 일부”라며 “이라크 전쟁에서 희생된 무고한 시민들과 장갑차 사건으로 숨진 한국 여학생 2명에 대한 애도 표출의 일부였다”라고 말했다.

싸이는 이어 “표현의 자유에 감사하기도 하지만 적절한 단어를 선택하는데 제한이 있음을 배웠다”면서 “가사가 어떻게 해석 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의견 표현도 중요하나 이를 위해 사용한 단어들이 부적절했음을 깊게 후회하고 있다”면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해방감과 웃을 수 있는 이유를 만들려고 노력한다. 전 세계 공용어인 음악을 통해 모두가 하나가 될 수 있음을 배웠고 제 사과를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란다”고 거듭 사과했다.

미 언론은 ‘강남스타일’로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싸이가 2004년 “이라크 포로를 고문한 망할 놈의 미군들을 죽이자. 미군 가족도 죽이자. 고통스럽게, 천천히”라는 가사가 담긴 노래를 반미 집회에서 여러 차례 불렀다고 보도했다.

‘디어 아메리카’라는 제목의 이 곡은 원래 록밴드 넥스트가 부른 것이지만 싸이가 주한 미군 철수 촉구 집회에서 여러 번 불렀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ezyea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