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마이애미 좀비사건 피해자 "처음에는 친절하게 다가오더니…"
마이애미 경찰, 피해자 인터뷰 공개
미국 마이애미 경찰은 일명 '마이애미 좀비사건'의 피해자인 로날드 팝포(65)와의 인터뷰를 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플로리다주 지역방송국 WFOR-TV에서 방송된 이 영상에서 팝포는 자신의 얼굴을 물어뜯은 루디 유진(31)이 "처음에는 친절한 척 다가오더니 내 얼굴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ripped me to ribbons)"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팝포는 "처음에 상냥했던 유진은 갑자기 안 좋은 기억이 떠오른 듯 화를 내면서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며 "나를 공격하며 '우리 둘다 죽을 것'이라고 소리질렀다"고 말했다.
수사 보고서에 따르면 팝포는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유진이 나에게 '당신은 나의 아내가 될 것이고 이건 우리 둘의 사랑의 협주곡(Lover’s Concerto)이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유진은 팝포의 목을 끌고 인도를 돌아다녔다.
영상에서 팝포는 당시 상황에 대해 혼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유진이 녹색 옷을 입고 차량에서 내렸다고 말했지만 감시 카메라에 잡힌 유진은 벌거벗은 상태였다.
유진을 먼저 자극한 것이 아니냐는 경찰의 질문에 팝포는 "얼마나 자극을 해야 그런 공격을 받을 수 있겠느냐"며 먼저 욕하거나 공격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마이애미 좀비 사건은 지난 5월 28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거리에서 루디 유진이 노숙인 로날드 팝포와 싸우다가 얼굴을 물어뜯어 먹은 엽기적 사건이다. 유진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쏜 총을 6발 맞고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경찰은 유진이 '좀비 마약'이라고도 불리는 환각성이 매우 높은 신종 마약 '배스 솔트'를 복용했을 것으로 추정했지만 부검 결과 그의 몸에서는 배스솔트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다.
당시 사고로 팝포는 얼굴의 70%가 사라졌고 왼쪽 눈이 없어졌다. 현재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회복 중인 팝포는 대화와 산책도 하는 등 상태가 매우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른쪽 눈 시력과 얼굴을 복원하기 위한 수술을 몇 가지 남겨놓고 있다.
lch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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