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트라즈 빠삐용'을 뒤쫓는 집념의 '추적자'

살아서는 나갈 수 없다는 악명 높은 감옥 알카트라즈. 50년 전 그곳을 탈출한 유일한 탈옥수들을 뒤쫓는 ‘추적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에 대해 영국 BBC방송이 12일 보도했다.
1962년 6월 11일 존과 클라랜스 앵글린 형제, 프랭크 리 모리스는 알카트라즈 감옥에서 탈출했다. 전무후무한 탈옥이었다.
은행강도였던 이들은 숟가락으로 감방 통풍구 주변에 굴을 파 도주로를 만들었다.
디데이에는 딱딱한 종이로 가짜 사람 머리를 만들어 자는 것처럼 꾸몄다. 밤에도 정기적으로 감방을 순찰하는 교도관의 눈을 속이기 위한 것이었다. 가짜 종이 머리에는 교도소 내 이발소에서 모은 진짜 사람 머리카락을 붙였다.
이들은 감방에서 빠져나온 후 교도소 지붕으로 올라갔다. 철조망을 넘어 감시탑의 사각지대로 간 뒤 고무 비옷으로 뗏목을 만들어 41m 절벽 아래 검푸른 바다 위로 몸을 던졌다.
당초 탈옥에 합류하기로 한 4번째 수감자가 감방의 통풍구를 제때에 제거하지 못해 애를 먹는 동안 이들은 이미 알카트라즈에서 자취를 감췄다.
이들의 탈옥 직후 사상 최대 규모의 추적대가 구성돼 뒤쫓았지만 시신조차 발견되지 않았다. 단지 ‘비옷 뗏목’의 잔해만 찾을 수 있었다.
이들은 탈옥에 성공해 자유의 몸이 됐을까? 아니면 차갑고 빠른 파도에 휩쓸려 저승의 객이 됐을까? 이들의 탈옥은 이후 50년간 미스테리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이들에 대한 추적을 포기하지 않은 집념의 추적자가 화제다. 미국 법원 집행관인 마이클 다이크는 지난 2003년부터 이들에 대한 수사를 맡아 10년 가까이 탈옥수들을 뒤쫓고 있다. 그가 그동안 모은 수사 자료는 12기가바이트, 4개의 대형 상자에 이른다. 탈옥수 3인에 대한 수사기한은 이들의 나이가 각각 100세에 이르는 날까지이다.
다이크는 BBC에 “나는 그들이 탈옥 후 생존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시신이 한 구도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사를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1962년 7월 노르웨이 화물선이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서 24km 떨어진 곳에서 시신 한 구가 떠다니는 것을 보았다. 그 시신은 죄수복과 비슷한 차림새였다. 당시 인근 도시에 실종자는 없었다”고 말했다.
다이크는 그 시신이 모리스의 것으로 추정되며, 앵글린 형제는 서로를 도와 살아남은 것 같다고 밝혔다.
한 TV 프로그램이 비슷한 상황에서 알카트라즈 탈옥을 재현한 결과 성공적인 탈옥이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1979년에는 이들의 탈옥을 소재로 한 클린트 이스트우드 주연의 영화 '알라트라즈 탈출('Escape from Alcatraz)'이 상영됐다.
다이크는 ‘탈옥 50주년’인 11일 탈옥수들의 친척 몇 명과 함께 알카트라즈로 향했다. 이제는 관광명소가 된 그곳에서 50년 전 탈옥수들을 만날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안고서. 그러나 아직 그들을 발견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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