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차대전 후 첫 미군 총살형 승인…포트후드 총기난사범

2009년 13명 살해한 육군 소령…승인 후 60~150일 집행

2009년 11월 미국 포트후드 육군 기지에서 총기 난사 사건을 일으 13명을 살해하고 31명에게 부상을 입힌 혐의로 기소된 육군 소령 니달 하산. 미 국방부는 5일 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하산에 대한 총살형을 건의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2012.06.29.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09년 텍사스주 포트후드 육군 기지 총기 난사 사건으로 사형이 확정된 육군 소령 니달 하산에 대한 총살형 집행을 승인했다.

미 육군이 군인에게 총살형을 집행하는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81년 만에 처음이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하산에 대한 총살형을 건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X(구 트위터)를 통해 헤그세스 장관이 "2009년 포트후드에서 비무장 상태의 미군 병사들에게 총격을 가한 지하디스트"에 대한 집행 일시와 장소를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넬 대변인은 "그는 공격 도중 '알라후 아크바르'를 외치며 13명을 살해하고 32명에게 부상을 입혔다"며 "하산에게 심판의 날이 마침내 왔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게시물에 "정의"라고 답글을 달았다.

대통령 승인 이후 집행 방법과 날짜는 육군장관이 결정하며, 집행일은 승인일로부터 60~150일 이내여야 한다. 다만 사형수는 인신보호영장 청원을 통해 불복할 수 있고, 이 경우 심리 기간 집행이 정지될 수 있다.

팔레스타인계 미국인인 하산은 육군 소령이자 정신과 의사로 복무 중이던 2009년 11월 5일 포트후드 육군기지 병력 수속 센터에서 파병 전 최종 신체검사를 받으려 모여 있던 병사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이 사건으로 13명이 숨지고 32명이 다쳤다.

병사들이 밖으로 달아나려 하자 하산은 뒷문으로 그들을 쫓아 나갔고, 그곳에서 경찰과 맞닥뜨렸다. 그는 마크 토드 선임하사, 킴 먼리 하사와 총격을 주고받은 끝에 체포됐으며, 그 과정에서 총에 맞아 바닥에 쓰러졌다.

하산은 2013년 7월 장교 13명으로 구성된 배심 재판부로부터 계획 살인 13건과 살인미수 32건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만장일치로 사형을 권고했다.

그는 법정에서 혐의를 인정하며 함께 아프가니스탄에 파병될 예정이던 병사들을 표적으로 삼았고 탈레반과 그 지도자들을 미군으로부터 보호하려 했다고 진술했다.

재판에서 하산은 군사 재판관에게 "이들이 불법적인 전쟁에 참여하게 될 파병 병사들이었다는 점에서 충분한 도발이 있었다"고 말했다.

군 복무자에 대한 사형 집행은 극히 드물다. 사형정보센터(DPIC)에 따르면 1916년 이후 미군이 처형한 복무자는 135명이다.

총살형으로 처형된 마지막 육군 병사는 1945년 1월 탈영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에디 슬로빅 이등병이다.

미 육군이 집행 방식을 불문하고 마지막으로 사형을 집행한 것은 1961년이다. 캔자스주 포트레번워스에서 존 베넷 이등병이 11세 오스트리아 소녀를 강간하고 살해하려 한 혐의로 교수형에 처해졌다.

한편 군 법률 저널 '아미 로이어'에 따르면 미 국방부 유일의 최고 보안 등급 교도소인 레번워스에는 하산을 포함해 사형수 4명이 수감돼 있다. 나머지 3명도 살인 등 혐의로 유죄가 확정됐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