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스 美부통령 "이란, 종전 원하면 우라늄 농축 능력 줄여야"

"핵무기 개발 않는다면 60% 고농축 왜 필요한가"
"하메네이 사후 누가 실제 의사결정 내리는지 불분명"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5일(현지시간) 알래스카 페어뱅크스 국제공항에서 열린 선거 유세 집회 전에 로이터통신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026.10.5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은 이란이 7개월 간 이어지고 있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선 우라늄 농축 능력을 실질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국 전쟁에 대한 미국의 개입을 회의적으로 평가해 온 밴스 부통령은 이란과의 협상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아 합의를 이끌어냈으나, 지난 6월 체결한 종전 양해각서(MOU)는 다음 달인 7월 양측 교전이 재개되면서 파기됐다.

밴스 부통령은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원하지 않는다면 왜 60%의 농축 우라늄 원료가 필요한가"라고 반문하면서 "핵무기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면 고농축 우라늄을 제조해선 안 된다는 것은 아주 기본적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싶다면 핵농축 능력에 대해 의미 있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미국이 이란과의 협상이 열려 있다면서도 구체적으로는 이란의 핵 양보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말과 행동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복잡하게 하는 요인으로 이란에서 누가 실제로 의사결정을 내리는지 미국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거론했다.

밴스 부통령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과 대화하고 있다면서도 "전쟁 초기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한 이후 이들이 이란 권력 구조에서 어느 정도의 결정권을 가졌는지가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파악한 것 중 하나는 이란이 어떤 방식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지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은 이란의 의사결정 체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문제는 미국 관리들의 모순된 입장과 혼란스러운 메시지에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 함께 밴스 부통령은 로이터에 전장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지휘관들과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고 소개하고 "이란 군대가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을 주기적으로 공격할 수 있지만 해협을 통한 에너지 수송을 막는 데는 대부분 실패하고 있다"고 말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