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선거 쟁점된 AI 데이터센터 논란…美빅테크도 '지역 지원' 발표

구글·메타·MS 등 전기료 부담·지역사회 지원 약속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혁신장관회의 행사장 밖에서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확산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2026.9.3 ⓒ AFP=뉴스1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구글과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전기요금 부담과 물 사용 최소화, 지역사회 지원 등을 담은 일련의 약속을 내놓는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지역사회의 부담과 반발이 주요 정치 쟁점으로 떠오르자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과 메타, MS 등이 참여하는 AI 인프라 연합(AI Infrastructure Coalition·AIIC)은 이날 데이터센터 건설·운영에 따른 지역사회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일련의 '지역사회 원칙'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요 내용은 회원사들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따른 에너지 비용을 부담하고 물 사용을 최소화하는 한편, 학교와 병원 등 지역사회 기관에 자금을 지원하고 현지 주민을 우선 채용하는 것이다.

AIIC 공동의장을 맡은 커스틴 시네마 전 민주당 상원의원은 FT에 "우리의 목표는 최고 수준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라며 미국이 AI 분야에서 우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가치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이를 추진하겠다는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빅테크들이 이 같은 대책을 내놓은 것은 AI 데이터센터를 둘러싼 미국 내 반대 여론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 모두 자신의 거주 지역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데 반대한다는 응답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FT에 따르면 올해 미국 전역에서 1000개가 넘는 지역사회가 AI 인프라 건설을 일시 중단하거나 각종 규제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AI 보안업체 텐에이 랩스(10a Labs)가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워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만 주민 반발과 규제 등의 영향을 받은 데이터센터 사업이 100건을 넘었다. 이들 사업의 총규모는 2000억달러에 달한다.

데이터센터 문제가 오는 11월 중간선거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민주·공화 양당 후보들도 잇따라 규제 강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시간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는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 후보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1년간 중단할 것을 요구했고, 텍사스주의 켄 팩스턴 후보는 데이터센터 사업에 지급되는 보조금을 없애겠다고 공약했다.

미 상원에서도 이번 주 AI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확대로 발생하는 에너지 비용 증가분을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표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F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앤스로픽과 오픈AI, 엔비디아, 팔란티어 등 기술기업 경영진들과 오찬을 가진 뒤 이들이 지역사회와 협력하기로 약속했다며 석유·가스를 공급하거나 교육·재정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 등을 예로 들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데이터센터 건설 제한에는 반대하고 있다. 그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미국을 "뒤처지고 가난하게" 만들려 한다고 주장했다. AI 안전성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미국 기술산업을 약화하려는 중국 측 세력이 퍼뜨린 "사기"라고 일축했다.

yeh2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