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기름값에 중간선거 비상…"트럼프, 경유 수출 금지 논의"
공화당은 경유 수출 금지 찬성…행정부 각료·석유업계는 반대
美경유값 전쟁 전보다 70% 급등
- 이창규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급등한 에너지 가격에 대응하기 위해 참모들과 경유 수출 금지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참모들은 해외 경유 수출 제한을 포함한 여러 방안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안했다.
11월 중간선거가 다가오면서 이란과의 전쟁으로 급등한 에너지 가격에 대한 대응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농업지역을 지역구로 둔 공화당 의원들은 경유 수출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
경유 수출 금지 법안을 발의한 팀 버쳇 테네시주 공화당 하원의원은 "공화당이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 있다"며 "실제로 책임이 있든 없든 우리가 책임을 떠안게 될 것이다. 지금 집권하고 있는 것은 우리이기 때문에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란 전쟁이 7개월째 이어지면서 미국 산업과 농업에 필수적인 경유 가격은 지난주 갤런당 6.53달러까지 치솟아 전쟁 전보다 70% 이상 상승했다.
다만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여론을 의식해야 하는 의원들과 달리 트럼프 행정부와 미국 석유업계에서는 경유 수출 금지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더그 버검 내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은 경유 수출 금지에 반대 의견을 냈다. 대런 우즈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는 전날(29일) 백악관에서 라이트 장관을 만나기도 했다.
한 소식통은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떻게 할지 확실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백악관 참모들은 철저하게 반대하고 있지만 결국 모든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려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큰 조치를 취하기를 원하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경유 수출 금지 외에도 △미국 항구 간 화물 운송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존스법 적용 면제 연장 △주정부 또는 연방정부 차원의 세금 감면 △트랙터 등 비도로용 차량에 사용되는 저렴한 착색 경유의 사용 규제 완화 등이 논의됐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연료 가격을 낮추기 위해 가능한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경유 수출 중단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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