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특사, 워싱턴서 美재무부·에너지부 당국자 만나
로이터 "우크라 종전 및 전후 에너지 협력 논의"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특사가 미국 워싱턴에서 미 정부 당국자들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방안과 전쟁 이후 미·러 에너지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 특사 키릴 드미트리예프 러시아직접투자펀드(RDIF) 대표가 전날 워싱턴에서 미국 측과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미 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드미트리예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의 평화적 해결과 전쟁이 끝난 뒤 가능한 미·러 에너지 구상을 둘러싼 건설적인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드미트리예프는 트럼프 행정부와 러시아 사이에서 비공식 협상 창구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그는 이달 5일엔 모스크바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 트럼프 대통령 사위 재러드 쿠슈너와 3시간 동안 오찬 회담을 하고 푸틴 대통령과 이들의 회동에도 배석했다.
관련 소식통들에 따르면 드미트리예프는 워싱턴에서 미 재무부·에너지부 관계자들을 각각 만났다. 그러나 구체적인 내용 등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드미트리예프는 앞선 미국 측과의 접촉에서 국제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한 러시아산 해상 원유의 제재 면제와 미·러 간 수감자 교환 문제 등을 협상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최근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서 에너지 시설과 흑해 곡물 수송 등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휴전을 모색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22일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났을 때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서로 에너지 관련 시설을 공격하지 않는 방안을 논의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주 뉴욕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만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곡물과 에너지 관련 목표물을 포함한 제한적 휴전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침공을 개시한 이래 4년 넘게 전쟁을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뒤 "우크라이나는 어떤 형태의 에너지 휴전에도 응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일방적으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중단하는 방안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 또한 루비오 장관과의 회담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서방이 휴전을 이용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추가 공급하려 한다"며 일시적인 전투 중단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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