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실패' 파산 위기 겪은 라이카…1만달러 카메라로 부활
WSJ "대량생산 대신 수작업…'비싸게, 직접 팔기'로 반전"
- 장용석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독일 카메라 업체 라이카가 디지털 전환 실패로 파산 위기까지 몰렸다가 수작업과 디자인을 앞세운 고가 전략으로 부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7일(현지시간) 자에서 라이카는 최근 5년 가운데 4년간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현재 연 매출은 약 6억 5000만 달러(약 8800억 원)에 이른다.
WSJ에 따르면 라이카는 2000년대 초 디지털카메라 전환에 뒤처지면서 심각한 자금난을 겪었다. 이에 2004년 회사를 인수한 안드레아스 카우프만은 디지털 기술에 투자했고, 2006년 첫 디지털 레인지파인더 M8을 출시하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라이카의 현재 판매 모델 5대 중 4대는 디지털 제품이다.
라이카는 대량생산 대신 고가·수작업 전략도 고수했다. 독일 베츨라 공장에서 만드는 주력 M 시리즈는 하루 생산량이 약 45대에 불과하다. 디지털 M11 가격은 미국에서 1만 달러(약 1400만 원)가 넘는다. 필름 카메라 M6도 약 7000달러에 판매된다.
유통 방식도 바꿨다. 과거 외부 딜러에 의존했던 라이카는 세계 각지에 갤러리를 결합한 자체 매장 120곳을 열었고, 현재 매출의 절반을 직접 유통망에서 올리고 있다. 라이카는 중고 제품을 직접 정비해 판매하고 경매 사업까지 운영하면서 새 제품 판매 뒤에도 수익을 내는 구조를 만들었다.
WSJ은 라이카의 성공이 유럽 제조업 전체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은 아니지만, 값싼 대량생산품과 경쟁하는 대신 소재와 디자인, 브랜드 경험에 집중해 고가 시장을 지킨 사례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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