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AI로 美근로자 1100만명 직업 바꿔야…저소득층 직격탄"

"2035년까지 현재 노동력 7% 직종 전환 필요"
사무·판매·물류 취약…저소득층 전직 가능성 고소득층의 8배

인공지능(AI) 일러스트. 2026.9.10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인공지능(AI)이 일자리를 대거 없애기보다 기존 일자리를 빠르게 재편하면서 미국에서 향후 10년간 약 1100만명이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AI로 인한 일자리 변화로 2035년까지 미국 근로자 약 1100만명이 직종을 바꿔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미국 노동력의 약 7%에 해당한다.

AI가 반드시 전체 일자리 수를 줄이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일자리가 사라지는 일자리보다 많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기존 근로자와 새 일자리 사이의 '불일치'다.

맥킨지는 "근로자는 서로 바꿔 끼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며 일자리가 충분하더라도 필요한 기술과 자격, 지역, 임금 수준이 기존 일자리와 다르면 수백만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에서 매년 직종을 바꾸는 근로자는 역사적으로 약 21만5000명이다. 하지만 AI 확산으로 앞으로 10년 동안 이 같은 직종 전환 속도가 약 3배로 빨라질 수 있다고 맥킨지는 전망했다.

직업을 바꿔야 하는 근로자 7명 가운데 6명은 상당한 수준의 재교육이 필요하고 소득 감소도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타격은 직종별로 크게 엇갈릴 전망이다. 전직 가능성이 가장 높은 정규직 근로자는 사무·행정지원, 소매·판매, 운송·물류 등 3개 분야에 집중됐다. 고객서비스 직원과 계산원, 창고 근로자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저소득 근로자가 취약하다. 맥킨지는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직업을 바꿔야 할 가능성이 거의 8배 높다고 추산했다.

다만 AI가 실제 노동시장에 미칠 충격의 크기는 불확실하다. 기업들이 AI를 얼마나 빠르게 도입하고 각 산업의 인력 수요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고령화 등 AI 이외의 노동시장 변화도 영향을 미친다.

이에 따라 맥킨지는 실제로 직종을 바꿔야 할 근로자가 적게는 600만명, 많게는 16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AI로 인해 예상되는 노동시장 변화는 과거 미국이 농업 중심 경제에서 벗어났을 때보다 훨씬 빠르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미국 노동시장이 경험한 직업 이동 속도와는 비슷하다고 맥킨지는 분석했다.

보고서 작성자인 탕기 카틀랭 맥킨지글로벌연구소(MGI) 선임파트너는 "코로나19 당시 미국에서는 2년 동안 대규모 직업 이동이 일어났다"며 "앞으로는 그와 비슷한 속도의 직업 전환이 약 10년간 지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맥킨지는 정부가 보다 신속하고 구체적인 노동시장 정보를 제공하고 재교육 프로그램에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카틀랭은 기존 교육제도가 주로 청년층 교육에 맞춰져 있다며 "직업을 바꿔야 하는 기존 근로자들의 역량을 계속 높이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우리가 공론화하려는 문제"라고 말했다.

shinkir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