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카타르 중재 협상 재개…핵·호르무즈 놓고 팽팽한 신경전
트럼프 "이란에 아무것도 제안 안 해"…제재 완화 보도 즉각 부인
이란 "핵 유연성 논의 없었다"…호르무즈 개방엔 조건 제시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란이 중재국 카타르를 통해 다시 대화에 나섰으나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호르무즈 해협 등 핵심 쟁점을 놓고 양측의 기싸움이 팽팽하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핵 양보를 대가로 제재 완화와 동결 자금 해제 등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보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즉각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사실이 아니다. 나는 그들(이란)에게 아무것도 제안한 적이 없다!"며 해당 보도를 "사기(HOAX)"라고 일축했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치솟는 유가로 인한 국내 정치적 압박 속에서도 협상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당 보도에서 악시오스는 간접 회담에 정통한 미국 관리를 인용해 "이란 측이 핵 문제에 관해 유연성을 보였다"고 전했으나 이란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선을 그었다.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미국에 머물고 있는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핵 문제와 관련해 어떠한 유연성도 논의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특히 그는 이란 관영 IRNA통신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관련해 "(모즈타바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지시에 따른 조건들이 존재하며 이 조건들이 반드시 이행돼야만 해협이 열릴 수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고수했다.
카타르 중재단은 늦어도 29일까지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과 만나 협상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카타르 측과 접촉한 아라그치 장관은 카타르를 통해 이른바 '7개항 계획'이 미국 측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그는 "카타르 중재자들과 만나 이란의 조건 실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으며, 미국의 최종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양국의 간접 협상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해제, 미국의 해상 봉쇄 철회, 그리고 이란의 핵 개발 제한 조치를 어떤 순서와 방식으로 맞교환할지에 달려 있다.
다만 양측은 주요 쟁점을 놓고 입장 차가 큰 상황이다. 이란은 해상 봉쇄와 제재 해제 등 경제적 압박 완화를 우선시하는 반면, 미국은 핵 프로그램의 실질적 제한 약속을 먼저 받아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중재국들의 분주한 움직임에도 양측이 서로의 핵심 요구 조건을 수용할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중동 정세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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