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 기술 유출 막자"…中, AI 기업 핵심인재 가족 해외여행 금지

민간 기업 창업자 등에서 가족까지 제한 확대

중국 인공지능(AI) 기업인 '문샷AI' 로고와 문샷AI가 개발한 AI 모델 키미 일러스트. 2026.07.2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중국 당국이 민간 기업의 인공지능(AI) 핵심 인재에 대한 해외여행 제한 조치를 이들의 가족에게까지 확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요 기술과 정보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중국 정부 기관이 최근 유명 스타트업 창업자와 AI 관련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업의 책임자 등에게 확대된 해외여행 제한 조치를 통보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가 안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지는 일부 AI 및 반도체 기업 임원들의 배우자와 자녀 등 직계 가족도 짧은 해외여행을 할 경우 당국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부처들은 이미 일부 대상자들에게 가족의 해외여행에 앞서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는 이번 조치가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기술 인재인 기업가와 연구원, 고위 임원들의 이동에 대한 규제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또 여행을 전면 금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상당한 제약을 받고 있는 중국 기술업계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AI와 반도체 분야의 핵심 기술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부터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 민간 기업의 전문가들에 대한 해외여행을 제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출국 제한 대상에 포함된 모든 핵심 인재에게 가족에 대한 이번 조치가 일률적으로 적용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중국은 이와 별도로 지난 15일부터 형사 사건 조사부터 산업·기술 안보 침해 가능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유로 출국을 제한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소식통은 "중국 당국이 향후 상황에 따라 출국 제한 대상 명단에 관련 인사들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과거에도 주요 대학 연구원과 핵 과학자, 국유기업 임원 등 주요 인력과 이들의 가족에 대해 해외여행을 제한해 왔다.

블룸버그는 중국 당국이 민간 기업의 핵심 인재를 전략적 자산으로 여기면서 관련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의 최고 수준 AI 인재 상당수가 챗GPT 등장 이후 부상했으며, 이들 대부분이 빅테크 기업이나 민간 스타트업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블룸버그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