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에 아이스커피는 실례?"…美서 불거진 세대별 직장 예절 논쟁

"개성" vs "준비 부족" 팽팽…세대 갈린 직장 예절 전쟁

(AI 생성 이미지)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면접장에 아이스 커피를 들고 들어오는 지원자, 어떻게 보십니까?

커피 한 잔을 둘러싼 질문이 미국에서 세대 간 직장 예절 논쟁에 불을 붙였다.

그저 음료 한 잔일 뿐이거나 개성을 드러내는 방식이라는 시각과, 커피를 들고 면접장에 들어오는 것 자체에서 준비 부족과 서툰 시간 관리 등의 인상을 받을 수 있다는 비판이 맞서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춘 500대 기업의 채용을 담당하는 케이틀린 웨니아이넨이 올린 틱톡 영상이 논쟁의 발단이 됐다.

그는 Z세대 지원자들이 아이스 커피를 들고 면접장에 들어오는 상황을 지적하며 "로비에서부터 (물을) 뚝뚝 흘리고, 그다음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사무실 접수 구역을 지나며 또 (물을) 흘린다. 대체 왜 그러냐"고 말했다.

논쟁은 대체로 세대별로 갈렸다. 수십 년 경력의 채용 담당자 피터 베넷(66)은 "아이스 커피든 뜨거운 커피든 느슨한 분위기를 만든다"며 "한 시간도 커피 없이 못 견딘다면 그건 문제다. 마지막 한 모금을 마시고 차에 두고 오면 된다"고 말했다.

반면 그의 아들인 콘텐츠 제작자 대니얼 베넷(30)은 "일만 제대로 해낸다면 아이스 커피를 들고 오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브랜드 에이전시 창업자 조이 하츠필드(30)는 "음료를 들고 있다는 사실에 꽂혀서 차세대 스티브 잡스를 놓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화상 면접이 일반화된 시기에 사회에 진입한 세대가 대면 면접에서 요구되는 행동이나 예절을 배울 기회가 적었다는 시각도 있다.

채용 대행사 로버트하프의 메건 슬래빈스키 지역대표는 "대면 면접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가 실제로 한 세대나 존재한다는 점을 기업이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결국 상황에 맞게 판단할 문제라고 입을 모은다. 던킨 운영사 인스파이어브랜즈의 켈리 매컬록 최고인사책임자(CPO)는 "음료가 문제가 아니라 역량이 문제"라며 "우리는 어차피 지원자에게 음료를 권한다"고 말했다.

경영자 코칭 전문가인 앨리사 콘은 "아침 7시 면접이라면 오히려 커피를 안 들고 올 이유가 없다"면서도 "(뜨거운) 커피는 아이스 커피보다는 좀 더 격식이 있다. 커피가 재킷을 갖춰 입은 것이라면 아이스 커피는 수영복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틱톡 영상을 올린 웨니아이넨은 취업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지원자들이 면접 절차에 무뎌지고 합격 가능성마저 포기한 것 같다고 봤다. "어차피 안 될 것 같은데 뭘 그렇게까지 준비하나 싶은 것"이라는 이야기다.

그는 자신도 아이스 커피를 즐겨 마시지만, 구직자들이 사소한 실수로 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mau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