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 하원 탈환 시 트럼프 전방위 조사 예고…"탄핵 배제 안 해"
백악관 복귀 후 대통령 일가 축재·ICE·이란戰까지 겨냥
대통령 탄핵은 회의론 지배적…내각 인사 탄핵에 무게
- 윤다정 기자
(서울=뉴스1) 윤다정 기자 = 미국 하원 민주당이 11월 중간선거에서 다수당 지위를 탈환할 경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 일가, 행정부를 대상으로 전방위 조사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PBS에 따르면 민주당이 승리할 경우 하원의장이 될 것으로 거론되는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통제 불능의 부패로 대가를 치르는 것은 국민”이라며 “국민의 것을 훔쳤거나 가로챘다면 사기꾼들에게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하면 예산과 인력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조사와 소환장 발부 권한도 갖게 된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내각 인사에 대한 탄핵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조사 대상은 광범위하다. 민주당은 2025년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재집권 이후 급격히 늘어난 대통령 일가의 재산 증식 경위 등을 문제 삼고 있다.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에 항의하다 숨진 미국인들과 제3국으로 추방된 구금 이민자들의 인권 침해 여부, 건국 250주년 기념행사의 민간 자금 조달, 미 국제개발처(USAID) 등 연방기관 폐쇄 문제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결혼 행사 비용 일부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가까운 관계로 알려진 사업가 우마르 크렘레프가 부담했다는 의혹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주니어 부부는 크렘레프가 결혼식 이후 축하 행사를 지원했다고 인정했다.
법사위원장이 유력한 제이미 래스킨 의원은 AP통신에 사안의 규모를 “거대하다”고 표현하며 “국민에게 막대한 비용을 치르게 한 구조적 부패, 그리고 입법으로 고칠 수 있는 지점에 신속히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원장직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는 민주당 간사 의원들은 이미 조사 방향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감독·정부개혁위원회 간사인 로버트 가르시아(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트럼프 일가의 사업 거래,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수사 처리, ICE 작전 등을 5개 우선 조사 대상으로 제시했다. 가르시아 의원은 이미 트럼프 주니어의 결혼 행사와 크렘레프의 관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외교위원회 간사인 그레고리 믹스(민주·뉴욕) 하원의원은 이란 전쟁을 포함한 대통령의 국제 거래와 베네수엘라 작전을, 천연자원위원회 간사인 재러드 허프먼(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백악관 이스트윙 철거와 개선문 건립 등을 각각 조사 대상으로 제시했다.
다만 대통령 탄핵의 실효성을 두고는 회의론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때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하원에서 두 차례 탄핵소추를 당했지만, 두 차례 모두 상원에서 부결됐다.
이에 민주당은 내각 인사 탄핵에 무게를 둘 가능성도 있다. 토머스 매시(공화·켄터키) 하원의원이 이미 국방부 운영과 이란 전쟁 지휘를 문제 삼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발의한 상황이다.
민주당은 백악관이 소환장을 무시하거나 자료 제출을 거부할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 제프리스 대표는 의회가 사용할 수 있는 수단에 대해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았고, 어떤 것도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mau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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