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 또 소프트웨어 결함…"착륙 때 자동항법 먹통 가능성"

"지난달 모든 운항사에 통보…영구 수정용 업데이트 개발 중"

보잉 로고. 2025.6.1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의 737맥스(MAX)에서 착륙 과정 중 자동 비행 유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는 소프트웨어 결함이 발견됐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보잉은 737맥스 일부 기종의 비행 컴퓨터 소프트웨어에서 특정 착륙 상황에서 자동 비행 유도 기능을 이용하지 못할 수 있는 문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WSJ는 보잉 내부 문서를 인용, 해당 결함이 조종석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생했으며 착륙에 실패해 복행한 뒤 조종사가 당초 계획된 비행경로를 변경할 경우 나타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복행'은 항공기가 착륙 접근 과정에서 기상이나 활주로 상황 등 이유로 착륙을 중단하고 다시 상승하는 절차를 말한다.

WSJ는 "문제가 발생하는 특정 상황에선 조종사가 일부 자동조종 기능의 지원을 받지 못한 채 수동으로 항공기를 조종해야 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항공기가 낮은 고도에서 운항하고 악천후 등 다른 문제까지 겹칠 경우 조종사의 업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보잉은 이 같은 문제를 지난달 모든 737 운항사에 알렸다고 밝혔다.

보잉은 "특정 착륙 상황에서 조종사가 자동 비행 유도 기능에 접근하지 못할 수 있다는 문제와 관련해 기존 조종 절차를 재차 안내했다"며 "엔지니어들이 문제를 영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 연방항공청(FAA)도 일부 보잉 737맥스 항공기의 비행 컴퓨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관련한 잠재적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보잉 및 항공사들과 협력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FAA는 이 문제와 관련해 시정조치 검토위원회를 소집할 예정이라며 "안전 우려가 확인되면 즉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문제가 있는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신규 737맥스 항공기를 인도하지 말고 이전 버전의 소프트웨어를 적용해달라고 보잉 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결함이 있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해 운항 중인 항공기 수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보잉과 항공사, 규제 당국은 이번 문제가 실제 비행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

737맥스는 2018·19년 2차례 추락 사고로 모두 346명이 숨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장기간 운항이 중단된 적이 있다.

이후 보잉은 737맥스 설계와 소프트웨어, 생산 품질 문제와 관련해 규제 당국의 집중적인 감독을 받아왔다.

작년엔 알래스카항공 737맥스9 비행 중 객실 패널이 떨어져 나가는 사고도 발생했다.

ys417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