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새 車 연비 기준 승인"…바이든 시절 깐깐한 연비 겨냥

전기차 의무화 폐지 이어 연비 기준 완화로 바이든 정부 정책 뒤집기
트럼프 "새 연비 기준 차값 부담 낮출 것…자동차 제조사 국내 생산 의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네시주 녹스빌에서 열리는 테네시-텍사스 대학 미식축구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이동 중이다. 2026.09.26. ⓒ AFP=뉴스1

(워싱턴=뉴스1) 이훈철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핵심 환경·교통 정책이었던 전기차(EV) 의무화 조치를 공식적으로 폐기한 데 이어 새로운 자동차 연비 기준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바이든 전 대통령과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장관의 터무니없는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하는 새로운 연비 기준을 방금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자동차 제조 과정의 비용 낭비를 없애고 소비자들의 차량 가격 부담을 낮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과 동시에 바이든 정부가 시행한 전기차 의무화를 폐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새 연비 기준을 승인하며 바이든 정부의 정책을 완전히 뒤집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이날 새 연비 기준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새로운 규정을 통해 2031년까지 승용차 연비 기준을 3분의 1 정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정부는 자동차 제조사에 2031년까지 차량 평균 1갤런당 50.4마일(mpg)의 연비(CAFE)를 요구했다.

친환경 정책의 일환으로 자동차 제조사들이 의무적으로 전기차 생산 비중을 대폭 늘리도록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하고 자동차 가격을 높이는 '불법적인 뒷골목 전기차 의무화'로 규정하고 이를 공식적으로 폐기했다.

미 언론이 예상한 트럼프 행정부의 새 기준은 2031년까지 평균 갤런당 34.5마일(mpg) 수준으로 내연기관(가솔린·디젤) 차량으로도 충분히 충족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발표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가속화되었던 친환경차 전환 속도를 늦추고, 내연기관 차량 및 전통적인 자동차 산업의 생산 비용 절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를 명확히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규제 완화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기차를 장려하거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정책을 철회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이행한 것으로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CNBC는 연비 기준이 낮아지면서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 대신 픽업트럭이나 SUV와 같은 연비는 좋지 않지만 수익성이 더 좋은 차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동차 업계가 새 연비 기준에 환영의 뜻을 보였다며 일자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SNS에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스텔란티스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 내 생산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며 "미시간·오하이오·인디애나·사우스캐롤라이나 등 주요 제조업 주를 중심으로 1000억 달러 이상의 투자가 유입되고 일자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역설했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