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과 '대만 문제' 논의…이란 '해협 재개방' 제안 거절"

"시진핑과 대만 문제 논의" 인정…'대만 독립 반대' 中 압박 지속
트럼프, 이란 종전 제안 일축…"해상 봉쇄로 이란 자금 바닥 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남쪽 잔디밭(사우스 론)에서 마린원 전용헬기에 탑승하기 전 취재진에게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테네시대와 텍사스대의 대학 풋볼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테네시주 녹스빌로 이동 중이다. 2026.09.26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싱턴 DC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논의했으며, 시 주석이 "대만에 대한 내 입장을 이해하고 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대통령 전용헬기(마린원)에 탑승하기 직전 기자들과 만나 "시진핑 주석과 대만 문제에 대해 과도하게 논의하지는 않았다"며 "지금은 알다시피 괜찮은 상태다. 그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은 내 입장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 시 주석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히 처리하길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정상회담 이후 백악관이 발표한 팩트시트(설명자료)와 중국 측의 발표문에서는 대만 문제가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6일 시 주석이 베이징에 도착한 뒤 발표한 별도 설명자료에서 중국이 국가 통일과 영토 보전을 단호하게 수호할 것임을 명확히 하며,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할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제시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과 관련해 "나는 그들의 제안을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전황이 너무 불리해지자 호르무즈 해협을 즉시 개방하겠다는 협상을 원하고 있다"며 "나도 협상을 좋아하지만, 그들이 제시한 제안은 수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이란의 해협 봉쇄 시도를 강력히 비판하며 미군의 군사적 성과를 과시했다. 그는 "이란은 '해협을 봉쇄해 전 세계를 곤란하게 만들자'고 생각하며 잔머리를 굴렸으나 제 꾀에 자빠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내가 나선 이후 우리는 군사 역사상 가장 위대한 봉쇄망을 구축했다"며 "그들은 해협을 막으려 했지만 오히려 우리가 그들을 봉쇄해 버렸고, 이제 돈이 완전히 떨어졌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란은 미국에 특정 조건 충족 시 호르무즈 해협을 일주일 안에 개방하고 평화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7일 계획'을 중재국을 통해 제안했다.

지난 24일 뉴욕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아바스 아라그치 장관은 외신 인터뷰를 통해 △7일간 중동 전역에서의 적대행위 중단 △이란 동결 자산 해제 △이란산 원유 제재 철회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중단 등이 선행되면 이란이 휴전 7일째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에 대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일축하며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쿠바와 우리는 협상을 타결할 것이다. 군사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쿠바는 매우 극심한 위기를 겪고 있다. 우리는 쿠바를 돕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착 상태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언젠가, 바라건대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어쩌면 혹한의 겨울이 오기 전에 그들이 협상을 타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