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제안, 최고지도자와 조율 거쳐"

美 언론 인터뷰에서 휴전안 설명…"핵무기 개발은 종교적 금기"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회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9.23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이란의 제안과 관련해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와의 조율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날 미국 CBS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모즈타바가 미국과의 합의를 희망하는지와 관련한 질의에 "우리가 말하고 논의한 모든 내용은 조율을 거쳐 형성됐다"고 답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란에는 안보 기관, 의회 대표, 정부 기관 소속 6명으로 구성된 팀이 설치돼 있다"며 "이들이 의사결정 과정을 두고 논의하고 협의하며, 조율을 통해 모든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또한 이란의 핵 개발과 관련해 "핵무기를 개발하는 것은 하람(금기)이다. 법적 관점이 아닌 신앙적 관점의 문제"라며 "비록 이란 내 일부 개인들이 핵무기 개발 동기를 가질 수 있을지라도, 종교적으로 그 길을 추구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의도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의도는 우리 정부를 전복하는 것"이라며 전쟁을 시작한 미국을 비판했다.

국영 통신 IRNA 등 이란 언론들도 이와 같은 인터뷰 내용을 인용 보도했다.

앞서 이란은 미국에 특정 조건 충족 시 호르무즈 해협을 일주일 안에 개방하고 평화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7일 계획'을 중재국을 통해 제안했다.

전날 뉴욕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아바스 아라그치 장관은 외신 인터뷰를 통해 △7일간 중동 전역에서의 적대행위 중단 △이란 동결 자산 해제 △이란산 원유 제재 철회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중단 등이 선행되면 이란이 휴전 7일째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 당국자 역시 로이터통신을 통해 "중재자를 통해 이란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핵 현안에 대해서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사석에서 참모들에게 이란이 자신의 요구를 들어줄지 회의적이며, 오는 11월 중간선거가 끝난 뒤 대(對)이란 폭격 재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남 용의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란과 미국 사이 "불신의 분위기"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이 협상 중인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을 공격했던 과거 사례들을 열거한 뒤, "우리가 합의에 도달하고자 하는 바가 정확히 무엇인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