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찡그린 표정 지우려고"…트럼프, 中시진핑 방미 사진에 AI 합성 논란

트럼프, 시진핑과 찍힌 사진에 '표정 보정' 정황…美 B-1 굉음에 찡그린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는 가운데, 양국 국가가 연주되는 동안 B-1 폭격기가 상공을 통과하자 표정을 찡그리고 있다. 2026.09.23 ⓒ AFP=뉴스1 ⓒ AFP=뉴스1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 당시 촬영된 사진에 나온 자신의 표정을 인공지능(AI)으로 수정해 소셜미디어에 올렸다는 의혹이 25일(현지시간) 제기됐다.

미 연예전문매체 피플에 따르면 전날(24일)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지난 23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시 주석 부부를 맞이할 당시 촬영된 이미지를 공유했다.

트루스소셜 이미지에서 두 정상은 시 주석의 전용기 앞에 함께 서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팔을 올려 경례하고 있었다. 이들 위에는 "오직 트럼프만"(Only Trump)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고, 상공에는 B-1 폭격기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러나 AFP통신 등 다른 언론사들이 촬영한 현장 사진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이미지처럼 정면을 바라보며 경례하는 대신 B-1 폭격기의 굉음에 고개를 숙이고 이를 악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출처=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루스소셜 계정,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이미지에서 왼손에 장갑을 끼지 않았지만, 행사장에서 찍힌 다른 사진들에서는 양손 모두 장갑을 착용하고 있었다. 시 주석의 전용기 비상구 문 아래의 붉은색 표식도 트럼프 대통령의 이미지에서는 사라졌다.

이미지를 검토한 AI 전문가는 피플에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지를 게시하는 과정에서 AI를 최소한 부분적으로라도 사용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조 온드락 페리턴 인텔리전스 최고경영자(CEO)는 "AI가 사진을 보정하는 과정에서 특정 요소를 환각(할루시네이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AI 기술에 대한 우호적인 인식을 여러 차례 드러낸 바 있다. 그가 트루스소셜에 일상적으로 올리는 이미지와 영상 중 많은 수가 AI를 통해 제작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3일 트럼프 대통령은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에게 "AI를 제패하는 자가 승리하며, 우리가 크게 앞서고 있다"고 말한 뒤, AI 기술이 "많은 일에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AI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질문을 받자 "글쎄, 그건 말해주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에도 자신을 예수 그리스도로 묘사하는 듯한 AI 생성 이미지를 올렸다 삭제한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올린 것은 맞지만, 내가 의사로 나온 줄 알았다"고 해명했다.

jwl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