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에 '호르무즈 7일 내 개방' 제안"…미 "긍정적 논의 중"(종합)

이란, 동결 자산 해제 등 조건 내걸어…美 "핵 현안도 논의"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2026.9.1 ⓒ AFP=뉴스1

(워싱턴·런던=뉴스1) 이훈철 특파원 이지예 객원기자 =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놓고 진행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에 긍정적인 신호가 켜졌다. 이란이 미국에 특정 조건 충족 시 호르무즈 해협을 일주일 안에 개방하고 평화 협상을 재개하겠다는 제안을 했고 미국이 이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미 당국자는 이란 측이 제시한 7일 계획과 관련해 "중재자를 통해 이란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핵 현안에 대해서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이 재개된 이후 미국 측이 이란의 제안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협상단은 22일 열린 회담에서 이란 측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지 않으므로 해협과 관련한 요구를 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백악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며 합의를 절박하게 원하는 건 이란 측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가장 유리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경 태도를 고수했다.

하지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전쟁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트럼프 행정부로서도 이란 문제를 매듭지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태도에 변화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앞서 AFP통신·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뉴욕 유엔총회 참석차 방미 중인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24일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해협을 7일 이내 개방하고 대화를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7일간 중동 전역에서의 적대행위 중단 △이란 동결 자산 해제 △이란산 원유 제재 철회 △미국의 이란 해상 봉쇄 중단 등이 선행되면 이란이 휴전 7일째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이 제시한 선행 조건은 새로운 내용이 아니며, 지난 6월 파키스탄 중재를 통해 미국과 이란이 합의한 종전 양해각서(MOU)에 이미 포함돼 있던 요소들이라고 말했다. MOU는 양국이 7월 초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교전을 재개하면서 파기된 상태다.

아라그치 장관은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미국과 관련 합의를 성사하길 원한다며, 중국 역시 해당 계획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답변을 기다리기 위해 주말 동안 뉴욕에 머물겠지만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22일 유엔에서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와 회동하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조건을 전달했다고 알려졌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