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화려한 의전 속 우호…무역휴전 연장, 대만·AI 평행(종합2보)
시진핑 11년 만의 국빈 방미 종료…트럼프, 최고 의전 대우
정상회담 결과 미공개…28일 무역협상 결과 발표 주목
- 이훈철 특파원, 노민호 특파원
(워싱턴·베이징=뉴스1) 이훈철 노민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박 3일간의 미중 정상회담과 국빈 방문을 마무리하고 양국 관계 안정과 대화 지속에 뜻을 모았다.
미중 간 무역전쟁 휴전은 연장됐지만 대만 문제와 인공지능(AI) 등 핵심 쟁점에서는 입장차가 여전했다. 화려한 의전에 비해 정상회담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28일 있을 양국 간 합의 사항 발표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이번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은 한 마디로 트럼프 대통령의 극진한 대접으로 시작됐다.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5년 9월 이후 11년 만이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에 이어 반년 안에 상호 방문이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 외에 이뤄지지 않았던 활주로 영접으로 시 주석을 맞았다. 시 주석은 23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해 트럼프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으며, 24일 오전 백악관에서 성대한 환영식이 열렸다.
백악관 환영식에는 미군 장병 479명이 동원됐고 B-2 스텔스 폭격기가 축하 비행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환영 행사 중간 시 주석과 귓속말을 나누고 등을 토닥이는 모습을 종종 보이며 친근감을 표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 조성한 헬기 착륙장과 대통령 전용 헬기 '마린 원'을 시 주석에게 직접 보여주기도 했다. 같은 시각 멜라니아 여사는 시 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와 함께 스미스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을 방문하는 등 영부인 외교로 국빈을 맞았다.
백악관 국빈 만찬에서 두 정상은 역사적 유대를 상기하며 우호 관계에 방점을 찍었다. 같은 날 저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 부부를 "진정으로 뛰어나고 놀라운 사람들"이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서로 다른 체제를 대표한다는 것을 잘 이해하지만 양국 국민의 유대는 이어지고 있다"며 "번영과 안보를 증진하는 관계를 계속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찬에서 시 주석에게 미국을 상징하는 흰머리수리 조각상을 선물했다.
만찬에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등 미국 빅테크 수장들이 총출동했다.
4개월 만의 미중 정상회담은 확대회담을 포함해 약 1시간 반 동안 24일 비공개로 진행됐다. 적지 않은 시간 회담이 이뤄졌으나 결과는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회담 의제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환영식 연설을 통해 "안보와 기술, 슈퍼지능(SI)과 관련한 시급한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일부가 공개됐을 뿐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매우 좋은 회담"이라고 평가했지만 무역·AI·대만 등 주요 의제의 합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백악관도 별도의 상세 합의문을 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미국과 중국 모두에게 매우 생산적인 회담이었다"며 "엄청난 일들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힐 뿐 결과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반면 중국은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시 주석의 발언을 비교적 상세히 공개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양국 경제·무역팀이 새 협상을 거쳐 새로운 공동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하며, 이를 양국 산업계와 세계 경제에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정상회담을 전후해 양국이 합의한 사항은 무역전쟁 휴전 연장뿐이다.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무역전쟁 휴전 기한을 2026년 11월 10일에서 2027년 1월 10일로 두 달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28일 있을 양국 간 무역 합의 사항 발표에 관심이 쏠린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중국과 진행한 무역 협상의 세부 내용을 오는 28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산 농산물과 의료기기, 중국산 비민감 소비재 등의 교역과 관련해 양측이 일부 합의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미국산 대두 2500만톤 구매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이 기대한 '빅딜'은 일단 뒤로 미뤄진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정상회담과 관련해 양국의 경제·무역 관련 언론 보도가 전해지고 있지만 대만 등 안보 관련 논의 내용은 좀처럼 알려지지 않고 있다.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 양측이 의견이 엇갈린 부분만 전해졌다.
시 주석은 정상회담에서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올바른 입장을 견지하고 대만 문제를 신중하게 처리하길 바란다"며 중국의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에 어떤 입장을 밝혔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그러나 중국으로서는 미국 대통령과의 백악관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에 대한 자국의 요구를 다시 공개적으로 부각하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내년 중국공산당 제21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둔 시 주석으로서는 대만 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미국 대통령 앞에서 재확인한 것 자체가 중국 내부 정치적으로도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를 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규제가 필요 없다는 입장을, 시 주석은 통제 필요성을 강조해 시각차를 드러냈다. 시 주석은 양국 모두 AI 대국으로 경쟁 속에서도 협력이 가능하다며, 서로 경계하기보다 각자의 강점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신화통신은 두 정상이 한반도 문제와 중동 정세,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양국 정상은 올해 APEC과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서로 지원하기로 했으며 두 차례 더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boazho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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