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언론, 미중 정상회담 혹평…"거창했지만 알맹이 없어"

WSJ·NYT·CNN·WP 등 "화려한 의전, 무역·AI·이란 등 이견 가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하고 있다. 2026.09.24. ⓒ 로이터=뉴스1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2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백악관 정상회담을 놓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거창했지만 알맹이는 없었다는 혹평을 잇달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회담에 대해 "의전에 치중했지만 성과는 미미했고, 무역·기술·중국의 이란 지원 등에 대한 양국 간 주요 이견은 감춰졌다"며 "거창한 제스처가 오갔지만 구체적 해법은 거의 없었다"고 보도했다.

WSJ은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본인의 우정을 보기 좋게 포장하고 새롭게 단장한 백악관을 과시하는 데 주력했다"며 "시 주석은 성대한 레드카펫 환대를 비롯해 자신이 원하던 것을 얻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공중 사열, 판다 선물, 화려한 행사로 가득 찬 회담이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이보다 더 잘 지낸 적이 없다'고 말했지만 인공지능(AI)·무역 등을 둘러싼 양국 간 상당한 이견은 가려졌다"고 평가했다.

NYT는 "양국은 불안정한 무역 휴전을 11월 시한을 넘어 두 달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을 뿐 화려한 의전과 행사에도 여타 정책적 성과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개인적 관계 심화를 통한 양국 관계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한 환영식을 열고 있다.2026.9.24.ⓒ 신화=뉴스1

CNN방송은 "회담은 거창했지만 본질은 빈약했다"며 "구체적인 조치 없이 상징적인 제스처만 가득하던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베이징 방문을 대체로 조용하게 재현한 것에 불과했다"고 진단했다.

매체는 시 주석이 중국 기업인을 대동하지 않은 사실을 주목하며 추이훙젠 베이징외국어대 교수를 인용해 "미중 관계가 사업이나 무역 분야에서 아직 실질적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접근법이 첫 임기 때나 집권 2기 초반과 비교해 대결에서 유화로 변화한 모습"이라며 "두 정상 모두 깊은 이견에도 우호적 분위기 연출을 시도하며 각종 의식과 회의로 하루를 채웠다"고 보도했다.

ez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