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뉴욕서 호르무즈 개방과 봉쇄 해제 맞교환 논의"

로이터 보도…단계적 해법 모색에도 접점 못 찾아
전문가 "중간선거 전 합의 가능성 30% 예상"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UN)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9.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과 이란이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대이란 해상봉쇄 해제를 맞바꾸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이란 측 인사와 서방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양측이 이런 구상을 놓고 물밑 조율을 하고 있으나 서로 지렛대를 내려놓지 않으려 하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측 고위 관리는 "위기를 단계적으로 해결하는 한 가지 방법은 봉쇄를 끝내고 호르무즈를 다시 여는 것"이라며 "미국인들은 저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지만, (미국 측의) 과도한 요구 때문에 외교적 해결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해협 통행료 요구를 주요 합의문에서 철회하고 별도 부속서로 넘기는 데 유연한 입장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다만 통행료 관련 입장을 공식 포기한 것은 아니며, 해협에 대한 행정적 통제권만큼은 사수한다는 게 이란 측 입장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로이터에 "합의를 절박하게 원하는 건 이란 측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가장 유리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1회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9.23 ⓒ 로이터=뉴스1

전문가들은 오는 11월 3일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가 협상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라고 분석한다.

조지 H. W. 부시 행정부와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특사로 활동했던 데니스 로스는 중간선거 전 합의 타결 가능성을 30% 전망했다.

선거 전에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가 안정을 위한 정치적 유인이 존재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군사적 옵션 등 압박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에브테삼 알케트비 아부다비 에미리트정책센터 소장은 이란이 호르무즈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지렛대 삼아 역내 판도를 재편해가고 있는 반면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목표가 여전히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이란 핵 합의 실무 협상단에서 활동했던 앨런 아이어도 "미국의 봉쇄가 이란을 압박하고는 있으나 그들은 태도가 유해지는 순간 끝장난다고 믿기 때문에 확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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