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중국 강경노선 주춤…영향력 예전 같지 않아"
로이터 분석…"미중 정상회담, 성과 없이 의전만 화려"
희토류 가진 中에 맥 못 춰…각국 정상, 트럼프 간접비판
-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 등 굵직한 외교 일정을 숨 가쁘게 소화했지만 정작 거둬들인 성과는 얼마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대이란 전쟁의 확전과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 국정 지지율 하락과 동맹국과의 관계 약화 등 여러 대내외적 요소가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영향력의 한계를 노출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분석했다.
특히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격식과 의전은 화려했지만 인공지능(AI), 무역, 대만, 이란 등 민감한 현안에서는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난 데다 구체적 성과라고는 오는 11월 만료 예정이던 미·중 무역 휴전을 두 달 연장한 것 정도였다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관세를 앞세운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강경 노선이 확연히 누그러진 배경으로 첨단기술·자동차 제조에 필수적인 희토류에 대한 중국의 통제력이 자리하고 있다고 짚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 외교 정책 참모를 지낸 브렛 브루언 글로벌시추에이션룸 대표는 로이터에 "트럼프는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세계로 되돌아가고 싶어 하지만, 시진핑과 막강해지는 중국의 권력 앞에서는 맥을 못 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또 이란과의 전쟁이 7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에너지 공급망에 타격을 주고 있고, 최근에는 예멘과 홍해 항로까지 전선이 확대된 상황이다.
이란이 상당한 경제·군사적 타격에도 굴복하지 않으면서 이 전쟁은 트럼프 집권 2기 최대의 외교 난제로 떠올랐다고 로이터는 짚었다.
가자지구 휴전 성사와 베네수엘라 지도자 체포 등 집권 초반의 성과들과 달리, 최근 들어서는 교착 국면이 트럼프 2기 외교의 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란전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고 공화당 지지층 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만큼, 중간선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압박해 제한적 수준의 에너지 휴전이라도 끌어내려던 시도 또한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도 그의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다는 또 다른 신호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덴마크·그린란드와 미군 주둔 확대에 합의하긴 했지만, 이 역시 그린란드를 아예 소유하겠다거나 필요하면 무력을 동원해서라도 영토를 빼앗겠다던 당초의 위협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각국 정상들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간접 비판을 이어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세계가 '정글의 법칙'으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고,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도 자국 대선에 대한 외국의 개입에 반대한다며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했다.
이언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은 엑스(X ·옛 트위터)를 통해 "1년 전만 해도 트럼프에게 맞서는 나라는 드물었지만, 이제는 캐나다·유럽·중국·이란·러시아 등 여러 나라가 거리낌 없이 'No'라고 말하고 있다"고 적었다.
한편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가 벽에 부딪혔다는 지적에 관해 "사실과 다르다"며 "이란의 핵무장 저지 등 유엔 연설에서 언급한 성과들이 미국의 국익을 증진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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