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일 정상회담서 엔화 약세 우려…日 재무상 이례적 공개

다카이치도 엔화 저평가 문제 언급…日재무상 “관저와 상의해 공개”
日 정부·일본은행, '레이트 체크' 실시…엔화 다시 달러당 159엔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UNGA)에서 사나에 다카이치 일본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6.09.22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확인됐다.

닛케이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25일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 동부 시간 22일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환율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이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일반론으로서 엔화의 저평가가 문제라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총리) 관저와도 상의한 뒤 처음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전제한 뒤 정상회담에서 오간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정상회담에서 환율 문제가 언급된 것에 대해 “놀랄 일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사이에서 다양한 사안에 대해 긴밀하게 의견을 주고받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재무상이 정상회담에서 오간 환율 관련 대화를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가타야마 재무상이 이를 직접 공개한 것은 최근 이어지고 있는 엔화 약세를 견제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앞서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18일 일본은행이 금리 인상을 결정한 이후에도 엔화 약세가 이어졌다. 일본 TBS에 따르면, 이에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외환시장 개입 준비 단계에 해당하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고, 이후 엔화 가치는 한때 미 달러당 156엔대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이후 다시 엔화 약세 흐름이 이어졌다. 엔화 가치는 일본 시간으로 25일 새벽 약 3주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59엔대까지 하락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일본은행의 정책 운용 방식에 대한 언급은 삼가겠다면서도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해 2% 물가안정 목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적절한 금융정책을 운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레이트 체크 실시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allday3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