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차대전 때 中은 동맹"…日 언론 "이례적 발언"
"2차대전 승리 위해 中과 힘 합쳐" 미중 협력 강조
日과 갈등 시진핑 "피와 불로 단련된 우정" 화답
- 정은지 기자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 미국과 중국을 '동맹국'(allies)으로 표현한 것을 두고 일본 내에서 이례적이라는 발언이라며 관련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 방문 환영 행사 연설에서 "양국이 공통의 이익에 집중한다면 역사 속에서 우리가 이룰 수 있는 것이 정말 많다고 확신한다"며 "심지어 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우리가 동맹이 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국민들이 그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함께 힘을 합쳤던 것처럼 시 주석과 저 역시 양국 모두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계속해서 함께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자원 조종사 부대 '플라잉 타이거스'를 언급하고 "그들의 활약은 믿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미중 협력을 강조했다.
시진핑 주석도 2차 세계대전를 언급하고 미중 우호를 강조했다. 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인식' 관련 발언으로 중일 관계가 악화한 점을 우회적으로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중국과 미국 양국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파시즘의 침략에 맞섰다"며 "중국인은 이 역사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진행된 만찬에서 미중 우정이 '피와 불로 단련됐다'고도 했다.
시 주석은 백악관 만찬에서 "80여 년 전, 양국 인민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일본 군국주의 침략자에 맞서 싸워 유명한 '더 험프'(The Hump) 노선을 개척했다"고 말했다.
더 험프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연합군이 중일 전쟁에서 일본에 맞서기 위해 만든 히말라야 산맥 동쪽 끝을 넘는 항공 보급로를 지칭한다.
시 주석은 "항일전쟁 기간 중국군은 수백 명의 미국 조종사를 구해냈고, 수십만명의 목숨을 대가로 치렀다"며 "피와 불로 단련된 우정은 반드시 대대로 전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일본 지지통신은 "당시 미국은 마오쩌둥의 공산당이 아닌, 장제스의 중화민국 군대와 연합국의 일원으로 함께 싸웠다"며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동맹국으로 부르는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해당 발언은 논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지지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일본을 겨냥했는지에 대해선 불분명하지만 중국 공산당이 항일전쟁에서 역할을 했다는 주장을 정당성의 근거로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 마이니치 신문 등도 "미국 대통령이 중국 지도자 앞에서 미국과 중국을 '동맹'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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