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회담 생중계 불발에 뿔난 트럼프 "中은 우호적 언론 있더라"

백악관 방송 풀단, CNN 등 출입 금지 항의 위해 취재 거부
中관리도 우려…트럼프 "나에게 공 돌아가는 것 원치 않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연설하기 전 옆에 서서 연설문을 들고 있다. 2026.09.24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CNN 등 주요 언론사와 갈등을 벌이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미중 정상회담 주요 행사의 방송 생중계가 불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정부의 통제하에 있는 중국 매체를 거론하고 "중국 매체가 가장 우호적"이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25일 뉴욕타임스(NYT), 더힐 등 현지 언론을 종합하면 미국 백악관 방송 공동취재단(풀단)은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CNN방송, MS나우, 폴리티코 등 언론사 3곳을 대상으로 출입 금지 조처를 내린 데 항의하기 위한 차원에서 취재 거부를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 등 주류 언론이 자신의 행정부를 비판적인 시각으로 보도하는 것에 불만을 표출해 왔다.

이에 따라 23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 부부가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하는 장면은 물론이고 24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백악관 공식 환영식을 중계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CNN 등은 자신들이 얼마나 '가짜 언론'인지를 보여주기 위해 몇 년 만에 열린 가장 크고 아름다운 행사인 존경받는 시진핑 주석과 아름다운 펑리위안 여사의 백악관 도착 행사 취재를 거부했다"며 "트럼프에게 공이 돌아가는 것을 원치 않아 현장 참석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지 언론은 백악관 풀기자단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매체가 시 주석에게 발언을 요청하는 모습을 언급하고 "중국은 우호적 언론을 갖고 있다"고 농담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은 권력 유지와 정보 통제를 위해 언론에 대한 자유로운 취재를 허용하지 않는다.

미국 방송사의 '취재 거부'에 중국 관리들도 우려를 표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현지 언론은 덧붙였다.

미국 법원이 CNN 등의 복귀를 명령함에 따라 이들의 백악관 내 취재 활동이 재개됐으나, 국빈 만찬의 생중계 역시 불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CNN 등을 거론해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평가가 그렇게 낮은 것"이라며 "오늘 밤 국빈 만찬은 정말 화려할 것이고 언론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국 방송사가 국빈 만찬을 생중계하지 않으면서 공동취재단 취재가 중단된 반면 중국 국영 방송사인 CCTV는 국빈 만찬 장 내부에서 이를 취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jju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