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미중 협력시 모두 이익…'투키디데스 함정' 극복할 수 있어"
·트럼프와 백악관 정상회담서 “평화롭게 공존해야”…군사 대화·위기 예방 체계 강화 촉구
- 이훈철 특파원, 노민호 특파원
(워싱턴·베이징=뉴스1) 이훈철 노민호 특파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공지능(AI)과 무역, 대만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이 군사적 충돌로 이어질 수 있는 ‘투키디데스 함정’을 피하기 위해 폭넓은 협력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시작하면서 양국이 상호 이해를 높인다면 경쟁 관계에 있는 두 강대국이 향후 군사적 충돌을 피하고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대립보다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것과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서로 맞물려 진행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직접 인용한 것이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리는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며 “중국과 미국은 국가적 여건이 다르지만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서로를 더 잘 이해하고, 차이를 보류하면서 공통점을 찾고, 상호 신뢰를 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평화롭게 공존해야 한다”며 “중국과 미국은 주요 국가로서 협력을 통해 모두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대립하면 양국 모두 손해를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군대는 정기적인 대화를 유지하고 위기 소통과 예방을 위한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러한 조건이 마련된다면 “투키디데스 함정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키디데스 함정은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의 역사관에서 유래한 개념으로, 신흥 강대국이 기존 패권국의 지위에 도전하면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고 결국 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론이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베이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을 때도 이 개념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를 어떻게 피할 것인지 질문한 바 있다.
당시, 시 주석은 회담에서 '투키디데스의 함정'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중미 관계라는 큰 배의 방향을 잘 잡아 올해를 중미 관계의 역사적이고 상징적인 해로 만들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시 주석이 제시한 긴장 완화 방안에는 미국 청년 10만 명을 학생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으로 초청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시 주석의 제안은 미국과 중국이 AI와 무역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나왔다. 양국은 상대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백악관에서 맞이하면서 시 주석이 미국을 두 번째 국빈 방문한 첫 중국 지도자라고 언급했다. 시 주석의 앞선 미국 국빈 방문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5년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펑 여사가 미국 건국 250주년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시 주석과 “정말 훌륭한 우정”을 쌓았다며 “양국이 직면한 문제에서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또 “미국 농민과 목축업자들을 위한 새로운 시장 접근을 포함해 보다 균형 잡힌 무역 관계를 촉진하기 위해 양국 실무진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안보와 기술, AI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며 AI를 자신이 지난 22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사용한 표현인 ‘슈퍼 인텔리전스’라고 부르기도 했다.
시 주석 역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서로 존중한다”며 “개인적인 유대감을 쌓았고 계속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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