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유엔 총회 연설 시작하자 일부 대표단 퇴장…"겁쟁이들"

제노사이드 반박…맘다니 뉴욕시장·카타르·튀르키예 직격
네타냐후 연설 시작하자 일부 대표단 퇴장…"겁쟁이"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제81차 유엔총회(UNGA) 연설에서 스타링크(Starlink) 기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6.09.24 ⓒ 로이터=뉴스1

(워싱턴=뉴스1) 이훈철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4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을 시작하자 일부 대표단이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들에게 "도덕적 겁쟁이"라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중동지역 전쟁에 대해 "다른 선택지는 없다"며 지난 3년간의 전쟁을 '승리'로 규정했다. 이스라엘을 향한 제노사이드(집단학살) 비판에는 "세기 최고의 거짓말"이라며 정면으로 맞섰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1976년 엔테베 인질 구출 작전에서 전사한 친형 요니 네타냐후의 말을 인용하며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요니의 말은 반세기 전만큼이나 오늘날에도 여전히 진실"이라고 했다.

이어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에 대해서는 "홀로코스트 이후 유대인에 대한 최악의 학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인구 비율로 보면 미국인 4만 명이 24시간도 안 돼 학살당한 것이고, 9·11 테러 16번과 같다"며 "적들은 우리가 붕괴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우리는 사자처럼 일어나 싸웠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헤즈볼라·후티·이란 등 '7개 전선'에서 싸워 왔다고 밝혔다. 그는 "위대한 미국 친구들과 함께 이란의 육군, 해군, 공군, 핵시설을 박살 냈다"며 "하메네이, 신와르, 나스랄라 등 모두 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에 대해 제노사이드라고 비판이 제기된 데 대해서는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어떤 제노사이드 정권이 적대 인구에게 소아마비 백신 100만 회분을 제공하고, 200만 톤의 식량 배분을 가능하게 하느냐"며 "이스라엘은 제노사이드를 저지르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제노사이드를 막았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어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 이름을 부른 뒤 "당신이 시장으로 당선된 이후 많은 유대인이 더 이상 뉴욕에서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한다"며 "당신은 나를 침묵시킬 수 없다. 진실을 침묵시킬 수 없다"고 직격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또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을 "독재자"로 칭하고, 서유럽 지도자들에게는 "반유대주의 폭도들에게 굴복해 나약함과 유화 정책을 택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연단에서 휴대전화를 의장에게 맡기면서 "이란 대표단이 불가피하게 망명할 때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전해 달라"며 "그리 머지않은 미래에 이란 국민은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 세계 유대인들에게 "유대인이 도살장에 끌려가는 무력한 희생자였던 시대는 끝났다"며 "우리에게는 다른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라는 말로 연설을 맺었다.

한편 이날 네타냐후 총리가 연설을 시작하자 일부 대표단이 퇴장하는 일이 발생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자리를 뜨는 대표단에 대해 "민주주의의 형제애인가, 무슬림형제단인가"라며 "도덕적 겁쟁이"라고 불렀다.

boazh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