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시진핑 환영사에 담은 '겅호'…2차대전 美특공대 구호
공동 이익 강조하며 '플라잉 타이거스' 항일 협력 사례도 거론
- 이훈철 특파원, 노민호 특파원
(워싱턴·베이징=뉴스1) 이훈철 노민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국빈방문 환영사에서 중국에서 유래한 영어 표현인 '겅호(Gung Ho)'를 꺼내며 미중 간 협력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시 주석 환영식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중국의 협력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겅호'를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병대가 중국인들과 접촉하면서 오늘날까지 사용하는 이 표현을 받아들였다며, 해병대에서는 '대단한 열의'를 나타내지만 중국어로는 "함께 일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두 나라 국민이 함께 노력해 그 전쟁에서 승리했던 것처럼 시 주석과 나도 계속 함께 노력해 양국의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 TVB 등 중화권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이 2차대전 당시 미중 협력을 언급하면서 중국어에서 유래한 '겅호'라는 표현을 꺼낸 점을 별도로 보도하며 관심을 보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간 '공동의 이익'을 강조하면서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맞서 양국이 협력했던 역사까지 직접 끌어온 점도 눈길을 끈다.
'겅호'의 뿌리는 중국어 '공합(工合)'이다.
대만 중시신문망에 따르면 '공합'은 1930년대 중국의 항일전쟁 과정에서 만들어진 '공업합작사(工業合作社)'를 줄인 표현이다.
당시 협동조합들은 전쟁으로 부족해진 군수·생활 물자를 생산하고 피란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했다.
이후 중국에 머물렀던 미 해병대 장교 에번스 칼슨이 공업합작사 운동의 협력 정신에 영향을 받아 이 표현을 미국으로 가져갔다.
칼슨은 1942년 자신이 지휘한 미 제2해병특공대대에서 '겅호'를 단결과 협력을 강조하는 구호로 사용했다.
이 때문에 부대가 '겅호 대대'로 불리기도 했고, 이후 이 표현은 영어권에서 '열정적인', '의욕이 넘치는' 등의 의미로 자리 잡았다.
다만 중국어에서 '공합'은 일반적으로 '함께 일한다'는 뜻으로 쓰이는 표현은 아니다. 미국에서 협력과 단결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의미가 확장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차대전 당시 일본군에 맞서 중국을 지원했던 미국인 자원 조종사 부대 '플라잉 타이거스'도 이날 언급했다.
중시신문망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 사례를 잇달아 거론한 데 대해 과거 미중이 함께했던 역사를 토대로 양국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했다.
n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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