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만찬에 닉슨 방중 '평화의 건배' 와인 오른다

중국서 '복·경사' 뜻하는 붉은빛으로 만찬장 꾸미기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을 맞이한 후 시 주석 옆에서 경례를 하고 있다. 2026.9.23 ⓒ 로이터=뉴스1

(워싱턴·베이징=뉴스1) 이훈철 노민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위해 마련한 국빈만찬에 1972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 사용됐던 스파클링 와인이 다시 건배주로 오른다.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저녁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위한 국빈만찬을 개최한다.

건배에는 1972년 닉슨 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와의 '평화를 위한 건배'(Toast to Peace)에 사용됐던 미국산 스파클링 와인 슈람스버그 '블랑 드 누아'가 제공된다.

닉슨 전 대통령은 1972년 2월 미국 대통령으로는 처음 중국을 방문해 마오쩌둥 중국공산당 주석과 저우 총리를 만났다. 이 방문을 계기로 미중 관계 정상화의 물꼬가 트였다.

만찬장은 붉은색을 중심으로 꾸며진다.

백악관은 중국 역사에서 붉은색이 지닌 문화적 의미를 반영해 붉은 꽃과 짙은 붉은색 식탁보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테이블에는 달리아와 라넌큘러스 등 붉은 꽃이 놓인다. 백악관 소장 금도금 장식품과 레이건 행정부 시절 제작된 식기도 사용된다.

메뉴에는 중국식 요소도 일부 반영됐다.

첫 번째 요리로는 노란 호박 벨루테와 야생 버섯, 판체타가 제공된다. 메인 요리는 참깨를 입힌 농어에 청경채와 구운 가지를 곁들인다. 디저트는 바닐라 크레뮤와 백악관에서 수확한 꿀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다.

만찬 공연에는 미국 테너 크리스토퍼 마키오가 나선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마키오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시 주석을 위한 국빈만찬에서 공연하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마키오는 2015년 마러라고 송년 행사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각종 집회와 행사에서 공연해왔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서도 무대에 올랐고, 최근에는 공화당 중간선거 전당대회에서 공연했다.

백악관도 마키오가 이날 만찬의 주요 공연자로 나선다고 밝혔다. 미군 군악대와 합창단 등의 공연도 예정돼 있다.

ntig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