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에 어떤 음식 대접할까…역대 만찬 단골은 소고기·랍스터

2017년 트럼프와 마러라고 만찬 땐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
"상호작용과 문화교류 반영…세심하게 기획된 식탁 외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류 합동기지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영접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경민 기자 = 11년 만에 진행되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 기간 백악관에서 진행 예정인 국빈 만찬 메뉴가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저녁 시 주석을 위한 국빈 만찬을 백악관에서 개최한다.

홍콩 성도일보는 지난 수십 년간 중국 지도자의 백악관 만찬 메뉴로는 소고기와 메인주산 랍스터가 자주 등장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2017년 4월 방미했을 때 두 정상은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만찬을 가졌다. 정식 국빈 만찬은 아니었다. 당시 주요리로 선택지로는 드라이에이징 뉴욕 스트립 스테이크 혹은 팬에 구운 도버 솔(가자미류)가 준비됐다.

앞서 2015년 9월 시 주석이 미국을 국빈 방문했을 당시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버터에 구운 메인주산 랍스터와 콜로라도산 양고기구이를 만찬 메뉴로 제공했다.

1979년 1월 덩샤오핑 중국 부총리가 지미 카터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했을 땐 송아지 고기 구이가 주요리로 마련됐다. 백악관은 덩 부총리가 소고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거의 매 끼니 송아지 고기구이를 준비했다. 덩 부총리는 방미 이후 가장 인상 깊었던 게 "끼니마다 송아지 고기가 나왔다는 것"이라고 농담했을 정도였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997년 10월 장쩌민 중국 국가주석의 만찬 주요리로 소금과 후추로 양념한 소고기를 준비했다.

이어 2011년 1월, 오바마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에 삶은 메인주산 랍스터, 드라이에이징 립아이 스테이크를 만찬 메뉴로 선보였다.

성도일보는 "양국 외교의 미묘한 상호작용과 문화 교류를 반영하는 것"이라며 "세심하게 기획된 일종의 '식탁 외교'라고 할 수 있다"고 평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7년 플로리다 주 팜비치의 마라라고 별장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만찬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우더광 전 중국 외교부 의전사 국빈접대처 부처장에 따르면 백악관 국빈 만찬의 일부 의전은 미국 국무부가 담당한다. 다만 만찬 메뉴 구성부터 식탁의 색상, 꽃장식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세부 사항은 미국 영부인과 보좌진이 직접 준비한다.

만찬에 제공되는 디저트 장식은 대체로 방문국과 관련된 문양으로 꾸며지며, 식탁엔 레드와인과 화이트와인, 물, 샴페인을 담은 잔 4개가 각각 놓인다.

만찬 참석자는 정장에 검은색 나비넥타이를 착용하고 초청장을 지참해야 입장할 수 있다.

붉은 카펫과 미국 국장이 새겨진 식기, 식사 후 진행되는 예술 공연이나 무도회까지 더해지면 만찬 전체가 마치 치밀하게 계획된 하나의 정치적 공연을 방불케 한다고 성도일보는 전했다.

km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