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휴전 2개월 연장' 시간 번 미중 정상…경제·AI·대만 등 담판 주목

4개월만에 美공항서 시진핑 만난 트럼프…회담서 합의 이행 압박할 듯
대만·AI·희토류 갈등 노출할 수도…국빈 만찬엔 美빅테크 총출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환영하기 위해 투입한 B1 폭격기가 비행하자 경례를 하고 있다. 2026.9.23 ⓒ AFP=뉴스1

(워싱턴·베이징·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이훈철 노민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이번 정상회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정상회담에 세 번째이자,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국빈 방중 계기 진행된 회담에 이어 4개월여 만이다.

회담에 앞서 양국이 오는 11월 10일로 예정된 '관세 휴전'을 2개월 연장하며 협상 시간을 번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핵심 안건인 경제·무역을 이외에도 인공지능(AI), 중동 문제 등에 대해 광범위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항 직접 영접한 트럼프, 시진핑은 "미중, 파트너 돼야"

트럼프 대통령은 부인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23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시진핑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직접 맞았다.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이 아닌 공항에서 외국 정상을 직접 맞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교황 방문을 제외하고 미국 대통령이 앤드루스 기지에서 외국 정상을 영접한 것은 1962년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해럴드 맥밀런 영국 총리 영접 이후 64년 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대통령은 통상 백악관이나 공식 영빈관에서 외국 정상들을 맞이해 왔다.

이번 환대는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의 베이징 방문에 대한 '답례' 성격이 짙다. 당시 중국은 한정 국가부주석을 활주로에 내보내 트럼프 대통령을 맞았고, 2017년 방중 때보다 의전 급을 높였다.

시 주석은 미국에 도착한 후 "미국과 중국 모두 위대한 국가로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미국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를 실현하는 일은 충분히 서로 양립이 가능하다"고 화답했다. 시 주석이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5년 9월 이후 11년 만이다.

시 주석은 오는 25일까지 로즈가든 사열, 정상회담, 국빈 만찬, 국립문서보관소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허리펑(왼쪽)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20일 미국 뉴욕에서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과 회담을 마친 뒤 자리를 떠나고 있다. 2026.09.20 ⓒ AFP=뉴스1
관세 휴전 일단 2개월 연장…경제·무역 문제 집중 논의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와 회담 결과에 대해 "11월 10일 종료될 예정이던 미중 간 경제 긴장 완화 조치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며 휴전이 내년 1월 10일까지 연장된다고 밝혔다.

미중은 지난해 11월 한국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1년 간의 불안한 휴전에 합의했다. 이를 통해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해 이른바 '펜타닐 관세'를 10%포인트(P) 인하하고 중국은 희토류 수출 통제를 유예하기로 했었다.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미중은 관세 휴전 연장 기간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 중국은 무역 휴전을 가능한 오래 연장하기를 원하는 반면 미국은 중국의 합의 이행을 엄격하게 관리하기 위해 단기간의 연장을 원한 것으로 알려진다.

베선트 장관은 미중 간 합의가 2개월 연장된 데 대해 " 경제 분야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시간을 더 확보하기 위해서"라며 중국 측이 170억 달러 규모의 대두 구매 약속과 다른 농산물 구매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했다.

크레이그 싱글턴 민주주의수호재단(FDD) 중국 담당 선임국장은 "미중이 단기간의 휴전을 연장한 것은 중국의 합의 이행에 대한 미국의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라며 "내년 1월이 되면 미국 행정부가 중국의 농산물 구매 약속 이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양측은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보잉 항공기 도입, 비민감 품목의 관세 인하 등 경제·무역 분야 협상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의 방미에 정산제 국가발전개발위원회 주임, 왕원타오 상무부장, 란포안 재정부장 등 중국의 주요 경제 부처 핵심 인사가 모두 동행한 것은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23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맞이하고 있다. 2026.9.23 ⓒ 로이터=뉴스1
'레드라인' 대만 갈등 드러낼까…AI·중동·희토류 등도 논의

이번 회담에서는 경제·무역 문제 이외에도 대만, AI(인공지능), 희토류 등 양국의 이익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사안들이 주요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우선 이번 기술 패권을 다투고 있는 AI 분야에서 합의를 마련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정부는 중국 AI 기업의 '증류' 방식을 비난했고, 업계 일각에선 중국을 겨냥해 AI 개발 속도조절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관련, 베선트 장관은 AI 위험을 다루는 공식 대화 체계로 '미중 AI 대화'를 마련하기로 했다며 AI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양측이 소통할 수 있는 연락 체계 구축도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테슬라 등 주요 빅테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하는 국빈 만찬에도 관심이 쏠린다.

희토류를 둘러싼 양국 간 이견이 좁혀질지도 관심을 끈다. 미국은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등 양해 사항을 충분히 이행하지 않았다며 중국에 희토류와 핵심광물의 원활한 공급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중국은 자국 기업의 미국 첨단기술 접근을 제한하는 조치의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중국이 '4대 레드라인'으로 거론하는 대만과 인권 문제도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이번 회담에서 1982년 미중 '8·17 공동성명'을 근거로 미국에 대만 무기 판매 중단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미국 측에 대만이 이미 주문한 무기의 인도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진다.

아울러 미중 정상은 중동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ejjung@news1.kr